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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서 ‘다크호스’ 꿈꾸나
김두관,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서 ‘다크호스’ 꿈꾸나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0.07.30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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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지난 1월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경남 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후 PK주자로 다시 재평가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지난 1월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경남 양산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후 PK주자로 재평가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권 구도가 호남 출신의 이낙연 의원과 경북 출신의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의 양강구도로 재편되면서 모든 관심이 두 주자에게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틈새를 노리는 잠룡이 있다. 바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 ‘PK 대망론’을 실현시킬 대선주자에 목말라하고 있지만, 딱히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는 셈이다. 야권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있지만 모두 한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어 실제 집권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여권에서는 ‘경남 남해군’ 출신인 김두관 의원이 사실상 유일한 PK주자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채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자녀 입시비리 등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각각 재판을 받고 있어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하다.

김두관 의원은 지난 4‧15 총선에서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기존 지역구였던 ‘김포시갑’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을’로 지역구를 옮겨 재선 도전에 성공했다. 또 김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김영춘 전 의원과 함께 PK 지역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이 때문에 총선이 끝난 후 김 의원이 ‘PK 주자’로 급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우기도 했던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김 의원의 강점으로 민주당의 최대 계파인 친문과 친노의 지지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주자라는 점과 친노‧친문의 본산인 PK 출신이라는 점이 꼽힌다. 또 김 의원은 입지전적인 삶의 ‘스토리’ 덕분에 일찍부터 대선주자감으로 꼽혀왔다.

재야 민주화운동과 농민운동을 벌여온 김 의원의 행정 경험은 1988년 남해군 이어리 이장에서 시작해 1995년 전국 최연소 지방자치단체장인 민선 1기 남해군수로 이어졌다. 이후 2003년 이장 출신으로는 최초로 행정자치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국회의원 도전에는 88년 13대 총선부터 4번이나 실패하는 시련을 겪었다.

◇ 경남지사 중도 사퇴로 ‘입지 크게 축소’

또 김 의원은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도지사를 중도 사퇴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야권(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에 도지사 자리를 넘겨줬다는 원망을 듣게 됐고, 정치적 입지가 크게 위축됐다. 

김 의원은 2012년 대선 경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친문 세력과 어긋나기 시작했고, 지난 4‧15 총선에서 지역구를 옮겨 ‘경남 양산시을’에 출마할 당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지난 2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8년 항상 속죄하는 마음으로 경남 소식에 귀 기울이고 모든 노력을 다해 경남을 지원해왔다”며 “이제 양산과 경남의 국회의원으로 여러분께 진 빚을 제대로 갚겠다”라며 2012년 경남도지사 중도 사퇴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재선에 성공한 이후 연일 ‘이슈 파이팅’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기본소득제 도입’ ‘부동산 정책’ 등 굵직한 주요 현안에 대해 빠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신을 밝히며 ‘이슈’ 선도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과 관련, 청년층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김 의원은 논란 확산의 원인을 일부 언론의 ‘가짜뉴스’에서 찾으며 “조금 더 배우고 필기시험 합격해서 정규직이 됐다고 비정규직 보다 2배가량 임금을 더 받는 것이 오히려 불공정”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 아들의 유학 사실이 알려지며 ‘내로남불’이라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윤미향 사태’에서도 김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부정 문제와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기부금 유용 의혹 등을 외면하고 의혹 제기에 대해 “친일·반인권·반평화 세력이 최후의 공세를 하고 있다”고 ‘친일 프레임’을 꺼내들기도 했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 경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7월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문재인, 김두관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당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경남도지사에서 사퇴했다./뉴시스
지난 2012년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 경선 합동연설회가 열린 7월 2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문재인, 김두관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당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경남도지사에서 사퇴했다./뉴시스

◇ ‘이슈 파이팅’으로 존재감 부각 시도

김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고 대선으로 직행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욕심 낼 일이 아니다”라며 “21대 국회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좀 목소리도 내고 정책 대안도 가능하면 내고 싶어서 지금 워밍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이 이처럼 ‘이슈 파이팅’으로 정치적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지만 대선주자 지지율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7일 사흘 간 실시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이낙연 의원(28.8%)과 이재명 경기도지사(20.0%)가 1‧2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두관 의원은 김경수 경남도지사(1.4%) 지지율보다 낮은 0.9%를 얻어 7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두관 의원이 ‘다크호스’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대중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30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김 의원은 친노와 친문 전체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사고 PK 출신이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본선 경쟁력이 막강하다고 할 수 있다”며 “대선주자로서의 스토리도 있기 때문에 김 의원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김 의원의 정치적 행보가 임팩트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인지도가 낮아 대중에게 대선주자감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한계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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