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정의당과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하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최종 입장을 발표하는 모습. /뉴시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정의당과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하 의원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관련 최종 입장을 발표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31일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정의당과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기존 범여권으로 분류됐지만, 21대 국회에서 합류한 류호정·장혜영 등 일부 신인 정치인들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민주당과 결이 다른 입장을 냈다. 다만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은 연대 제안을 일축했다.

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의당과 더 적극적으로 연대할 필요가 있다”며 “구좌파, 신좌파 중 신좌파가 훨씬 독이 빠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정의당도 이번에 박 시장 사건을 보면 많이 바뀌고 있다”며 “그쪽(정의당) 신진 정치인들은 통합당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10일 박 전 시장 사태가 벌어졌을 때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도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신(피해자)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피해자를 우선시했다. 장 의원도 지난 11일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애도할 수 없다”며 조문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죽음을 놓고 애도·조문 행렬이 잇따랐던 민주당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젊은 정의당 의원들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당시 친여 성향 정의당원들의 집단탈당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하 의원은 “결과적으로 (양당이) 똑같은 목소리를 계속 내면 자연스럽게 연대하게 된다”며 “정의당이 갈수록 세가 약해지고 있는데 정치는 기본적으로 연대다. 적절한 타이밍과 적절한 이슈를 갖고 계속 연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정의당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보수당 의원이 얘기한다고 무조건 배척하는 건 옳지 않다”며 “우리는 정의당 사람들이 얘기하면 무조건 배척하지 않는다. 정의당에게 도움이 되는 말인데 쓴 약으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 의원에 이어 방송에 출연한 김종대 정의당 한반도평화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통합당과 함께 하고 안 하고 문제가 아니라 입법기관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느냐 마느냐 문제”라면서 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 행태에 대해서는 비판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김 본부장은 통합당과의 연대는 거부했다.

그는 “통합당이 정부를 비판하는데 우리가 같이 스크럼을 짜고 같이 나가길 원한다는 건 지나친 욕심”이라며 “아무리 민주당 비판한다고 해서 수구세력한테 어떻게 길을 열어주느냐.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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