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오는 8월 12일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정식 출시한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 최대 IT·게임 기업 텐센트가 맡아 서비스할 예정이다. /던파 모바일 사전예약 홈페이지 갈무리
넥슨이 오는 8월 12일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정식 출시한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 최대 IT·게임 기업 텐센트가 맡아 서비스할 예정이다. /던파 모바일 사전예약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서비스 15주년을 맞이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던파 지식재산권(IP)의 노후에 따른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는 가운데 중국 게임시장에서 모바일 신작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던파 15주년… 오는 8월 모바일로 출시 

지난 2005년 8월 국내에서 첫 서비스를 시작한 던파는 올해 1월 기준으로 전세계 약 7억명의 누적회원수를 보유하는 등 명실상부 넥슨의 대표 PC 온라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올해 15주년을 맞이해 지난 1월 실시한 최고레벨 확장 및 ‘진각성’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을 대거 복귀시키기도 했다. 더 로그 기준으로 업데이트 이후 첫 주말 PC방 점유율은 2배 이상 증가한 3.37%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올해 중국 게임 시장에 PC온라인을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한 ‘던파 모바일’을 오는 8월 12일 정식 출시한다. 던파 모바일은 지난 2008년 중국에서 대표 스테디셀러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며 장기 흥행을 이어온 던파 IP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이다.

넥슨은 중국 현지에서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 대규모 테스트 등을 진행하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좌우 횡스크롤 전투를 바탕으로 빠른 액션, 높은 타격감 등 원작의 강점을 살리는 동시에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던파 모바일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지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해 이번달 31일 기준 5,900만명을 넘어섰다. 서비스는 외자 판호 발급이 어려운 만큼 PC온라인 던파를 안착시키는데 역할을 했던 텐센트가 맡는다.

◇ 던파 모바일 관심 ‘업’… 해외 매출 부진 털까

중국 현지에서 던파 모바일 출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넥슨이 해외 매출 부진을 털어낼 기회로 업계선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던파의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면서 넥슨의 전체적인 매출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의 전체 매출 중 7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넥슨의 매출은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이 50.1%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MMORPG ‘V4’와 PC온라인 △서든어택 △피파온라인4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게임들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PC온라인 던파의 중국 매출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올해 2분기 실적도 중국 등 해외보다는 국내 성적이 대거 반영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최대 7,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 사업 중 V4의 장기 흥행과 올해 상반기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모바일’ 등 신작들의 상승세가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PC온라인 던파를 비롯한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등 기존 게임들이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 매출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내내 PC방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고 중국내에서도 실내활동이 크게 증가하며 모바일 게임 이용률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 디지털 출판협회(이하 협회)와 중국 게임산업 연구소(이하 연구소)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81% 증가했고 모바일 게임 매출은 시장 전체에서 75.04%를 차지한다. 

반면 PC온라인 게임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7%에 불과하다. 협회와 연구소는 해를 거듭할수록 PC온라인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넥슨은 중국 게임 시장에서의 매출 하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으로 나오고 있어 올해 하반기 던파 모바일의 흥행 여부가 넥슨의 전체적인 매출 규모를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던파의 영향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넥슨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개발인력을 서울로 결집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부진을 돌파할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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