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통합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에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굳이 어떤 당을 가리면서까지 제한적으로 지원할 이유가 없었다”며 제안 수락 이유를 밝혔다. 사진은 이 교수가 지난 6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3강 '비동의간음죄 넘어, 동의가 왜 중요한가?'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에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굳이 어떤 당을 가리면서까지 제한적으로 지원할 이유가 없었다”며 제안 수락 이유를 밝혔다. 사진은 이 교수가 지난 6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3강 '비동의간음죄 넘어, 동의가 왜 중요한가?'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미래통합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에 합류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일 “굳이 어떤 당을 가리면서까지 제한적으로 지원할 이유가 없었다”며 제안 수락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할 생각은 앞으로도 내내 없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안을 받고) 고민해봤는데 굳이 노(NO)를 해야 될 타당한 이유를 못 찾았다”며 “제가 20년 동안 해온 일들이 여성피해 실상을 알리고 대책마련, 입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달(7월) 30일 통합당 성폭력대책특위(위원장 김정재 의원) 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다. 이 교수는 범죄심리 전문가로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등 각종 미디어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다.

이 교수는 “N번방 방지법도 20대 국회 마지막에 입법된 게 있지만 충분치 않다”며 “안타까운 건 스토킹방지법이 10개도 넘게 발의됐는데 통과가 안 된 현주소를 생각할 때 거절의 타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서 ‘네’를 했다”고 통합당 합류 이유를 거듭 강조했다.

통합당 일부 인사들의 과거 성 문제나 성 문제를 대하는 당 차원의 미진했던 태도와 관련, 통합당 합류 자체를 지적하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그런 비판은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교육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위 위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위계나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대한 여러 지침이나 법령, 2차 가해 행위 같은 건 처벌 조항이 없다”며 “그런 일들에 대한 정책제안을 하고싶다”고 했다.

‘2차 가해'에 대해서는 “너무 끔찍하다”며 “피해자는 자신을 성희롱·추행한 한 사람과 싸우는 것뿐 아니라 온 조직과 싸워야 한다”며 "누군가는 피해자 편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으로 인해 파생되는 일부 무고에 대한 처벌은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직권조사에 나선 국가인권위원회가 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조사가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 이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권위가 해야 될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누군가는 우리 편에서 조사를 일단 해준다는 상황이 전개되니 부당한 폭력이 현저히 줄어든 것을 실제로 목격했다”며 “어디선가 피해자 편에 서서 계속 조사를 해주는 위치가 인권위 위치라면 모두가 다 안다. 그것 자체가 감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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