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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이어 KT까지… 넷플릭스, 국내 IPTV 시장서 영토 확장
LGU+이어 KT까지… 넷플릭스, 국내 IPTV 시장서 영토 확장
  • 박설민 기자
  • 승인 2020.08.0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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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넷플릭스 콘텐츠를 자사 IPTV를 통해 제공한다. 업계에서는 KT가 넷플릭스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게된 배경으로 유료방송시장의 중심이 콘텐츠 제공 플랫폼에서 콘텐츠 자체로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픽사베이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의 국내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까지 자사의 IPTV에 넷플릭스를 서비스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KT는 3일부터 자사의 IPTV 서비스 ‘올레 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KT가 넷플릭스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배경으로 유료방송시장의 중심이 콘텐츠 제공 플랫폼에서 콘텐츠 자체로 바뀌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 ‘콘텐츠가 경쟁력’… 넷플릭스 품은 KT와 LGU+, 고민 깊어지는 SKB

예전에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신들이 만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인 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이 더 컸다. 하지만 미디어 플랫폼 자체가 포화된 현 유료방송시장 상황에서는 좀 더 재밌고 참신한 콘텐츠를 확보한 미디어 플랫폼이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것이 넷플릭스 등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는 미디어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는 이유다.

조영신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OTT, 생존을 위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보고서를 통해 “이제는 가격, 서비스 등으로 미디어 플랫폼 경쟁을 할 수 없고, 남의 플랫폼 가입자를 내가 뺏어올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며 “경쟁사업자들과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는 숙제의 답이 바로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8년 하반기 LG유플러스는 IPTV 시장 점유율 11.93%였으나, 넷플릭스와 단독 파트너쉽을 체결한 이후, 2019년 하반기에는 12.99%로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며 통신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여기에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CJ헬로, 티브로드를 인수하면서 추격을 해오자 KT는 유료방송시장 1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이번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KT의 넷플릭스 콘텐츠 제공 합류로 인해 KT, LG유플러스의 경쟁사 SK브로드밴드는 초조해진 입장이다. 국내 통신 3사 중 넷플릭스와 파트너쉽을 맺지 않은 것은 SK브로드밴드뿐이라 콘텐츠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가 당장 3사와의 경쟁을 위해 넷플릭스와 파트너쉽을 공식적으로 맺는 것은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와 관련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도입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다. 다만 IPTV·유료방송시장은 콘텐츠가 곧 경쟁력인 만큼 SK브로드밴드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3일부터  자사의 IPTV 서비스 ‘올레 tv’에서 넷플릭스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번 넷플릭스와 KT의 파트너쉽으로 콘텐츠 선택폭이 넓어졌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우리나라 토종 OTT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KT

◇ 소비자 선택 폭은 넓어졌으나… 토종 OTT업체 성장 저해 우려 ‘솔솔’

이번 KT의 넷플릭스 파트너쉽으로 소비자들은 콘텐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글로벌 OTT ‘공룡’이라 불리는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서도 몸집을 키워가는 것이 국내 토종 OTT들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약 387만명이었던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자수는 올해 5월 637만명으로 급증했다. 6개월간 월간 이용자수가 약 40%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반면 대표적인 토종 OTT ‘웨이브(WAVVE)’는 지난해 12월 352만명의 월간 이용자수를 보유했으나, 올해 5월 기준 월간 이용자수는 346만명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국내 토종 OTT시장을 살리기 위해 올해 총2,301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문화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고, OTT콘텐츠 제작비에 대해서는 세액공제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가 수출하는 스마트폰에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앱을 추천메뉴로 탑재하는 등 국내 기업의 수출용 단말을 활용한 국내 OTT 플랫폼 해외진출 및 홍보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국내 미디어 시장 규모 10조원과 134억2,000만 달러(한화 약 16조2,315억원)의 콘텐츠 수출액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이와 함께 ‘한국판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도 최소 5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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