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자회사인 형지엘리트에 대한 지분 매입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을 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자회사인 형지엘리트에 대한 지분 매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도 1만주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형지엘리트는 최근 ‘이재명 테마주’로 거론되며 한바탕 주가가 들썩인 곳이다. 이런 가운데 그룹 오너가 주식 매수에 나서 더욱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 3월부터 시작된 주식 매입 행렬… 최근 1만주 추가 매입 

형지엘리트는 최병오 회장이 지난 7월 28일 장내매수를 통해 회사 보통주 1만주를 취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최 회장의 형지엘리트 보유 주식은 12만4,594주가 됐다. 지분율은 기존 보다 0.03%포인트 증가한 0.40%가 됐다.

형지엘리트는 코스피 상장사로, 학생복·유니폼 제조업, 교육사업 등을 하고 있는 곳이다. 교복 브랜드 ‘엘리트’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형지엘리트의 최대주주는 패션그룹형지로 지난 3월말 기준 지분 16.58%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형지I&C 8.21%, 형지리테일 7.32% 등 다른 그룹 계열사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최병오 회장은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형지엘리트에 대한 보유 주식이 ‘0’이었다. 그러다 지난 3월 17일 3,349주를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에만 3만4,300주를 매입한 그는 4월, 6월, 7월에도 주식을 사들인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보유 주식은 12만주 이상까지 확대됐다.  

경영진의 지분 매입은 흔히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 3월 형지엘리트의 주가는 코로나19 악재로 증시가 흔들리던 때, 크게 하락했던 바 있다. 이에 최 회장의 지분 매입을 두고 하락한 주가를 방어하고 그룹 오너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최근 형지엘리트는 때 아닌 이슈로 주가가 한바탕 출렁인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테마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일시적인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지난달 16일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지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펼친 무상교복 정책에 수혜를 받은 곳으로 형지엘리트가 거론되면서 테마주로 분류된 것이다.  

◇ 투자심리 살리기 분주… 기업·주주가치 제고 관건 

형지엘리트는 이에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정도로 깜짝 상승세를 보였던 바 있다. 지난달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형지엘리트는 전 거래일보다 29.88% 오른 뒤,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0일에는 장중 한때 2,13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과열 양상이 빚어지자 거래소는 형지엘리트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형지엘리트 측은 이재명 테마주설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과거 및 현재 사업적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후 가파른 상승세는 다소 꺾인 모습이다. 지난달 27일에는 주가가 종가기준으로 1,500원대 선까지 내려가며 약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최 회장이 지난달 28일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선 다시 가라앉는 투자심리를 살리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테마주 이슈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투자심리를 크게 끌어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과 기업 가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형지엘리트는 적자 행진을 이어온 곳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실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에 형지엘리트는 중국시장 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엔 중국 학생복 수주 계약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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