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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에 침수차 급증… 중고차 구입시 유의해야
집중호우에 침수차 급증… 중고차 구입시 유의해야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08.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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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차 7월말까지 약 2,500여대… 보험처리 하지 않은 차 포함 시 증가 전망
중고차 업계, 중고차 구매 시 자가진단 항목 체크 강조
지난 3일 충남 천안과 아산에 집중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천안 삼일아파트 인근 충무로 사거리에 차량들이 침수돼 있다. / 뉴시스
지난 3일 충남 천안과 아산에 집중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이날 누적 강수량은 아산(송악) 253.5㎜, 천안 226.5㎜에 이르러 수해를 입었다. 사진은 폭우에 차량들이 침수된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해 여름은 장맛비가 유난히 매섭고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과 충남(천안·아산 등), 경기(여주) 등지에 물폭탄이 쏟아져 강물 범람이나 산사태 등 수해를 입은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집중호우는 차량 침수 등 재산에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그런데 침수된 차량이 침수 정보 없이 중고차 시장에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장마나 태풍이 지나가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때면 어김없이 침수차가 발생한다. 그런데 일부 침수차량은 수리를 거쳐 정상적인 차량인 것처럼 중고차 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중고차 구입시 ‘차량 성능상태 점검기록부’나 카히스토리와 같은 사이트를 이용한 ‘보험이력’ 등만을 조회하는 경우가 많다. 침수 사실이 기재돼 있지 않는 등 문제가 없는 경우 대부분 믿고 구매한다. 그러나 소비자 중 일부는 추후 침수차인 것을 알고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생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주요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에 집중호우 피해로 인한 차량보험 접수 건수는 2,500여대로 집계됐다. 8월 들어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차량과 보험처리를 하지 않는 차량까지 합칠 경우 올해 침수차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16년 10월 태풍 ‘차바’로 인해 무려 5,000여대의 차량이 침수됐는데, 2017년까지 침수차 피해가 잇따랐다.

일반적으로 침수차는 보험접수를 진행할 시 전손처리 후 폐차 수순을 밟는다. 그러나 일부 침수차량 차주는 자신의 손해액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설수리업체를 이용해 차량을 수리 및 클리닝을 거쳐 깨끗한 상태로 중고차 시장에 내다팔기도 해 이러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보험사를 통해 전손처리를 접수한 차량이 경매로 판매되는 일도 있다고 꼬집는다.

침수차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만큼 한국소비자보호원이나 중고차 판매업체 등에서는 중고차 구매를 앞두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한다. 그러면서 침수차 구매를 피할 수 있는 몇 가지 점검사항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중고차 판매업체인 케이카(K-Car) 측 관계자는 “중고차 구매 시 몇 가지 자가 진단을 통해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카 측은 △차량 실내 하부의 주요 전장품(ECU: 전자제어장치, BCM: 바디제어모듈 등)에 표기된 제조일과 차량 제조일 대조 및 주요 부품 오염 여부 확인 △안전벨트를 끝까지 당겼을 때 진흙 흔적 또는 물 때 및 부품 교환 여부 확인 △창문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유리 틈 사이를 조명장치로 살펴 내부 오염 여부 확인 △실내 매트를 걷어내 바닥재 오염 여부 확인과 같은 방법을 통해 침수 이력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를 통해서도 중고차 구매 전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차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차나 차주가 보험처리를 하지 않고 사설수리업체를 통해 수리를 하는 등 침수 여부의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차량 실내에 곰팡이냄새 등 악취가 나거나, 차량 곳곳에 모래나 진흙·녹슨 흔적이 있는 경우, 배선 전체가 새것으로 교환된 경우는 침수차량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고차 판매 딜러는 “침수차를 딜러에게 속아 구매한 후 시일이 지나 침수차인 것을 확인한 경우 환불을 요구하기가 애매하다”며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할 당시 딜러에게 속아 침수차를 구매한 것인지, 구매 후 차주가 침수피해를 입었는지를 밝혀내기가 어려워 최초 구매 시 주의가 요구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조사 인증 중고차 또는 신용이 확실한 중고차 업체를 통해 거래를 하는 것이 차선책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번 장마가 지나간 후 중고자동차매매업체나 성능·상태점검업체 등에 대해 일제 합동 점검을 나설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소비자 피해를 막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중고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편, 각 자동차 브랜드가 운영하는 ‘공식 인증 중고차’ 또는 케이카와 같은 업체는 침수차량 매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선 일반 중고차 시장에서 구매하는 것 보다 시세는 소폭 높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