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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의 고민] 적통 대선주자가 없다… 김경수 기사회생에 마지막 희망
['친문'의 고민] 적통 대선주자가 없다… 김경수 기사회생에 마지막 희망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0.08.04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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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항소심 19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심 재판부는 내달 3일 결심공판을 열 계획이다./뉴시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항소심 19차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심 재판부는 내달 3일 결심공판을 열 계획이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2022년 대선을 약 1년 7개월 앞두고 여권의 차기 대권 구도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경 경기도지사 간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두 주자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의 최대 주주인 친문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자유의 몸’이 되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김 지사는 보석으로 석방됐으며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에 임하고 있다.

2심 재판부는 내달 3일 결심공판을 연 뒤 선고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김 지사 항소심 선고는 10월 말이나 11월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항소심 선고 결과에 따라 김 지사 또는 특검이 대법원에 상고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김 지사에 대한 최종 판결은 내년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판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진행될 경우, 대법원 상고심에서 김 시자가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더라도 2022년 5월까지인 도지사 임기를 대부분 채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확정된 내년 4월 이전 대법원 판결이 나온다면 선거 판세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안팎에서는 최근 민주당 소속 은수미 성남시장에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까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판결을 받으면서 김 지사도 기사회생 가능성이 커진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기대감은 주로 친문에서 나온다. 친문은 아직 차기 대선주자로 특정 주자를 낙점하지 않고 관망 중이다. 현재 호남 출신 이낙연 의원과 경북 출신 이재명 경기지사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지만 두 사람은 모두 친문 적자가 아니다.

친문은 친노‧친문의 본산인 PK(부산·울산·경남) 출신의 ‘친문 적자’ 대선후보를 갈망하고 있다. 친문 입장에서는 ‘친문에서 친문’으로 권력 승계가 이뤄져야 여권 권력의 핵심을 친문이 계속해서 ‘쥐락펴락’하고 문재인 대통령 퇴임 후 안전판도 확보할 수 있다. 비문 주자가 나설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각 세우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으로 일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에는 봉하마을에서 비서관으로 보좌했다. 또 김 지사는 2017년 대선 당시에 문재인 후보 대변인, 수행팀장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방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김 지사는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운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통령 별장지 ‘저도’를 방문,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김 지사는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운다./뉴시스

◇ 사법적 굴레 벗어나면 유력 대선후보 예상

이 때문에 친문은 PK 출신이면서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지사를 향한 대권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키워가고 있다. 친문에서는 김 지사가 이재명 지사처럼 사법적 굴레에서 벗어나면 대선주자로서 급부상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부산지역 ‘친문’인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아 법적 족쇄를 벗어던지니 이낙연 의원과 함께 ‘대선 후보 2강 체제’를 바로 구축하지 않았나”라며 “김경수 지사도 사법적인 굴레를 벗으면 이 지사처럼 바로 단기간에 유력 대선 후보로 뜰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남 출신이고 젊다”며 “김 지사의 재판 결과도 상식적인 선에서 잘 마무리 될 거라고 자신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당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8‧29 전당대회에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을 각각 지원하고 있는 최인호·박재호 의원 이외에 PK 친문 핵심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김 지사를 대선주자로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난 1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는 ‘친문’ 표심을 의식한 민주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김 지사에게 ‘구애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종민 최고위원 후보는 현장에 참석한 김 지사를 향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혹시 경남을 위해 할 일 없느냐.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면 바로바로 앞장서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소병훈 최고위원 후보도 “당의 자산인 김 지사가 잠시 고초를 겪고 있는 올해 가을 좋은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김 지사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친문의 바람과는 달리 김경수 지사가 재판에서 무죄를 받더라도 재판 과정에서 상처를 많이 입었고 이미 ‘이낙연 대 이재명’ 양강 구도가 굳혀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주자로서 대선 판을 흔들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낮은 대선주자 지지율도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김 지사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재판’이라는 굴레에 묶인 탓인지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조사에서 이낙연 민주당 의원(25.6%)과 이재명 경기도지사(19.6%)가 1‧2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김 지사는 1.2%를 얻어 14위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김 지사가 무죄를 받더라도 재판 과정에서 입은 도덕적 상처가 너무 크다”며 “대선 구도가 이미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지사, 두 주자를 중심으로 큰 물줄기가 형성된 상황이다. 김 지사가 친문 핵심으로서 대권 판세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본인이 직접 제치고 나오기는 이미 너무 늦은 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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