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가 올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카오뱅크가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들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 26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6.1%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이자손익은 1,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고,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502.7% 증가했다. 상반기 총 누적 순이익은 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반기 순이익 확대는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 부분 이익 확대, 제휴 부문의 증권계좌개설 및 신용 카드 모집대행 수수료 수익에 따른 비이자부분의 순손실 규모 축소 등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27일 출범한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후발주자임에도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을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 6월말 기준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 고객수는 1,254만명에 달한다. 수신액은 22조3,000억원, 여신액은 17조3,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총 체크카드 발급건수는 1,225만장으로 집계된다. 

코리안클릭 집계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를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이용자 수(MAU)는 올해 6월 말 기준 1,173만명에 이른다. 이는 전년 말(1,062만명)과 비교하면 증가한 규모다. 카카오뱅크의 MAU는 2019년 5월 이후 은행권 모바일앱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이용 계층이 더욱 넓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0~40대 계층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20~40대의 카카오뱅크 사용비율은 47.6%에 달한다. 다만 최근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신규 가입이 확대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뱅크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 커넥트 확산으로 지난 5월 이후 50대 이상의 카카오뱅크 계좌개설 비중이 신규 고객 중 17.5%로 늘어나는 등 이용층이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해왔다. 회사에 따르면 6월말 현재 ‘26주적금’의 누적 개설건수는 560만 좌가 넘어섰고, ‘내신용정보’ 서비스의 가입자는 510만명을 돌파했다. ‘모임통장’ 이용자수는 660만명에 이르렀다. 2019년 상반기 55조원이었던 이체금액도 2020년 상반기 100조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아울러 비이자 부문에서 주식계좌개설 신청과 신용카드 모집 대행 서비스 출시 영향으로 적자폭이 개선됐다고 회사는 전했다.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2019년말 114만 건에서 6개월만에 218만 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과 주식계좌개설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 파트너사를 추가하며 강화할 계획이다. 2020년 4월, 4개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출시한 제휴신용카드는 7월말 현재 26만건의 신청 건수를 기록했다. 

자본적정성과 건전성도 준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바젤III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6월말 기준 14.03%이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22%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상반기 명목순이자마진(NIM)은 1.60%였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을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실무적인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며 “카카오뱅크는 모바일에서 완결된 금융서비스를 통해 금융 소비자들의 편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금융 거래는 크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영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모바일 금융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바짝 긴장을 해야 할 전망이다.

현재 은행은 물론, 저축은행들까지 비대면 금융 서비스 강화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자본 수혈에 성공한 케이뱅크도 카카오뱅크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자본난으로 그간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다만 최근 최대주주 교체와 자본수혈을 계기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케이뱅크는 공격적인 신상품 출시를 예고하며 경쟁가도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제3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내년 출격을 앞두고 있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카카오뱅크가 경쟁자들의 추격을 제치고 모바일 금융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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