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아반떼가 준수한 판매실적을 이어가며 예년의 존재감을 회복하고 있다. /현대차
현대자동차의 아반떼가 준수한 판매실적을 이어가며 예년의 존재감을 회복하고 있다. /현대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아반떼가 ‘SUV 전성시대’ 속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며 자존심을 회복에 나서고 있다. 1990년 처음 탄생해(전신 엘란트라 포함) 어느덧 30년의 역사를 쌓아온 아반떼의 탄탄한 저력이 다시금 확인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아반떼는 지난 7월 한 달간 1만1,03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6월 1만875대에 이어 두 달 연속 1만대 월간 판매 1만대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 4월 7세대 신형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는 첫 달 8,249대를 시작으로 5월엔 9,38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매달 준수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실적도 4만8,642대로 5만대에 육박한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오랜 세월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온 아반떼는 최근 SUV가 대세로 떠오르고, 특히 소형SUV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2011년~2013년 1년 연속 연간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한때 현대차 판매실적을 주도했지만, 최근엔 위상이 다소 떨어졌다. 2015년 10만대를 넘겼던 판매실적은 2017년 8만3,861대, 2018년 7만5,831대에 이어 지난해 6만2,104대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비단 아반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소형·준중형 세단 및 해치백, 심지어 경차도 소형SUV 돌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판매실적이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을 뿐 아니라, 최근 수년간 시장에서 사라진 모델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7세대 신형 출시 이후 아반떼의 행보는 ‘화려한 부활’이라 평가받기 충분하다. 아반떼의 7월 판매실적은 국내 소형SUV 부문에서 1~3위를 차지한 셀토스(3,966대), 코나(2,922대), 트레일블레이저(2,494대)를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아반떼 뿐 아니라 그동안 위축됐던 소형·준중형 세단 부문도 모처럼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

최근 3년간 뚜렷한 내리막길을 걸었던 아반떼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 올해 어떤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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