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원피스 등원′ 논란이 불거지자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에서 류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원피스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은 물론 여야 의원들도 발 벗고 나서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류 의원 보호 전면에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자의반 타의반 인터넷과 자가격리했던 어제 우리 당 류 의원이 고된 하루를 보냈다”라며 “갑자기 원피스가 입고 싶어지는 아침”이라고 적었다.

심 대표는 지난해 10월 유럽연합의회 여성 의원들이 원피스를 입고 의정활동에 나서는 사진을 함께 올리고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개성있는 모습으로 의정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며 ″다양한 시민의 모습을 닮은 국회가 더 많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전날(5일) 논평에서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대해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대변인은 “상대에게 고압적으로 소리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모습이 되고, 원피스를 입은 게 문제시되는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하며 지금은 2020년임을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뭘 입던 무슨 상관”이라며 “떼로 달려들어 폭력적 수준의 말들을 쏟아내는 데 ‘민주주의’, ‘개혁’ 이런 거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방 맞나”라며 논란의 진원이 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류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전날(5일) 오후 류 의원이 원피스를 입고 등원을 한 것은 ‘자신과 약속이었음’을 밝히며 류 의원을 감쌌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청년다방’ 창립행사 당일 인사말과 그전 행사 준비 중에 가벼운 이벤트로 ‘오늘 복장으로 내일 본회의에 참석하기’를 준비했다”며 “그날 류 의원은 원피스를 입었고, 저는 청바지를 입었다. 결론적으로 저만 약속을 못 지킨 꼴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17년 전 유시민 전 의원님의 국회 등원 장면이 자동으로 떠오른다”라며 “20년이 가까이 흐른 지금, 같은 논란이 일어나고 그 때보다 더 과격한 공격에 생각이 많아진다”고 덧붙였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 또한 페이스북에 “한 의원의 옷이 국회의 품위를 특별히 해하는 것이 아닌데도 이른바 ‘류호정옷’에 대해 각종 악성 논란이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2020년인가 의심이 든다”고 언급했다.

미래통합당은 논란이 불거진 상황은 문제임을 지적하며, 이번 논란의 화살을 민주당으로 돌리기도 했다.

김재섭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변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다. 젊은 사람이 입고 싶은 옷 입고, 하고 싶은 말 할 수 있으면 그게 변화 아니겠나”라며 ″일부 문빠들이 류 의원의 패션 가지고 노골적인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는 걸 보면서 꼰대력으로는 완전히 바통터치가 됐구나 절감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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