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업을 재개한 케이뱅크가 이달 중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한다. 사진은 지난 4일 간담회에서 해당 상품을 설명하고 있는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 /케이뱅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언택트(비대면) 열풍을 타고 모바일 금융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은행사들이 모바일앱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카카오뱅크가 모바일은행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뱅크는 신상품 출시를 예고하며 공격적인 영업 태세에 돌입했다. 

◇ 자본곳간 채운 케이뱅크, 신상품 출시로 영업 고삐 

케이뱅크는 국내 첫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2017년 4월 은행권에 파란을 일으키며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자본난 문제에 부딪치며 그간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본 부족으로 최근 1년간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그 사이, 실적과 건전성 지표엔 빨간불이 들어와 안팎의 우려를 사온 바 있다.    

하지만 올 7월부터 본격적인 영업 재개에 나선 상태다. 최대주주 교체와 자본확충 문제를 해소하면서 영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최근 케이뱅크의 최대주주는 우리은행에서 BC카드로 교체됐다. 여기에 케이뱅크는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050억원에서 9,016억원으로 확대했다.

자본 곳간을 채운 케이뱅크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간담회를 열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혁신 상품들과 성장 방안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은 케이뱅크가 2년에 걸쳐 개발한 야심작이다. 해당 상품은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을 은행 지점 방문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상품이다. 사전심사부터 대출 실행까지 완전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주택담보대출은 지금까지 국내에 없었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이 상품은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별다른 서류 발급 필요 없이 예상 한도와 금리를 손쉽게 조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케이뱅크는 대출 실행 시 필요한 서류도 소득증빙서류(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서)와 등기권리증(등기필증) 2가지로 대폭 줄였다. 서류는 지점 방문이나 팩스 전송 없이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 인증 가능하다. 배우자 및 세대원 동의 절차 역시 모바일로 구현된다. 

은행권 최초 전자상환위임장 도입으로 대환 시 필요한 위임절차도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게 했다. 이에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빠르면 이틀로 단축됐다. 

더욱 주목할 만 한 점은 금리다. 해당 상품의 금리는 최저 연 1.64%(20.8.3 기준)으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복잡한 우대 금리 요건도 케이뱅크 계좌로의 이체 실적(월 50만원 이상)으로 단순화 했다. 기존 아파트 담보 대출이 있는 고객이라면 최대 5억원까지 대환 대출(갈아타기 대출)이 가능하다. 신용 대출이 여의치 않은 고객의 경우 생활 자금 용도로 최대 1억원까지 아파트 담보 대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주주사인 BC카드, KT, 우리은행 등과 프로모션, 제휴상품, 사업 협력을 강화해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에 다양한 혁신 서비스와 상품 출시도 예고했다. 케이뱅크는 올 하반기 핀테크 업체 세틀뱅크와 제휴해 ‘010 가상계좌’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 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하며 여신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문환 은행장은 간담회를 통해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과연 케이뱅크가 성장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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