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도 소부장산업 육성방안 국회토론회’에 참석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과 회동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와 박주민 의원 간의 회동은 성사되지 못했다./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도 소부장산업 육성방안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이 지사는 최근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 김부겸 전 의원과 회동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 지사와 박주민 의원 간의 회동은 성사되지 못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박주민 의원 간의 회동이 불발되면서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과 회동하면서 두 사람의 ‘연대설’이 제기됐다. ‘이재명-김부겸 연대설’은 두 사람이 유력 대선주자이자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에서 나왔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이낙연, 박주민 의원이나 다른 당 대표 후보가 요청할 경우에도 만날 예정”이라며 연대설을 부인했다.

이후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이낙연 의원도 만났다. 그러나 박주민 의원과의 회동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 지사의 경기 이천시 집중호우 피해 현장 방문 일정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 지사 측은 지난 5일 박 의원 측에서 6일 경기도의회를 방문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하며 이 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일정이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 측이 회동 불발 이유로 ‘일정’을 들었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과거 최고위원이던 박 의원이 이 지사의 징계를 요구했던 것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018년 12월 이 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을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 지사 징계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당시 박주민 의원은 홍영표, 박광온, 김해영 의원과 함께 윤리심판원 회부 등 징계 조치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당시 ‘판단 유보’를 결정했고 이 지사는 “당의 단합을 위해 필요할 때까지 모든 당직을 내려놓고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원의 의무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지사의 당원권은 지난달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직후 다시 회복됐다.

이 지사 측은 언론을 통해 “방문 하루 전에 접견을 요청해 일정을 빼기 쉽지 않았을 뿐 만나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달 30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어차피 저도 당 대표를 하겠다고 했고 또 (이재명 지사는)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중요한 분이시니까 필요하면 만나게 될 것”이라며 “선거를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나는 고민은 아직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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