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총자산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SBI저축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 총자산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10조2,1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9조3,246억원) 대비 8,866억원 증가한 규모다. 

개별 저축은행의 총 자산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업계 최초다. 자산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은 대출 자산이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서민경제가 악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문턱이 낮은 저축은행업계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 대출잔액은 69조2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65조504억원) 보다 3조9,743억원 증가한 규모다. SBI저축은행도 이 같은 대출 수요 급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예금 수요도 증가세를 보였다. 저금리 기조 심화로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이 각광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SBI저축은행이 올해 들어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며 금융 트렌트 변화에 적극 대응했던 것도 주요한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6월 출시한 모바일 앱 ‘사이다뱅크’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월말 기준 사이다뱅크 앱 보통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말 1조원 돌파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5,000억원이 추가로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앱 가입자수도 6월말 기준 47만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예금 금리 혜택을 강화한 것이 고객 유인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 증가로 수익도 크게 성장했다. SBI저축은행의 올 2분기 순이익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7% 성장했다. 건전성도 개선됐다. 2분기 연체율은 1.70%로 전분기 2.27%보다 0.57%포인트 감소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자산 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사실”이라며 “총 자산 규모가 10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로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SBI저축은행 측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국내 경제 상황이 안 좋은 만큼 연체율이 높아지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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