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시 예비 물자와 식량을 수재민 지원에 활용하도록 지시했다고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 운전석 쪽에 탑승해 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홍수 피해 현장을 방문, 유사시에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시 예비 물자와 식량을 수재민 지원에 활용하도록 지시했다고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차량 운전석 쪽에 탑승해 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북한도 폭우로 수해가 크게 발생한 가운데, 황해북도 은파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예비 양곡이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7일에 은파군 수해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큰 물(홍수) 피해를 입은 은파군 대청리 인민들이 받아 안은 친어버이 사랑’이라는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보낸 양곡 수송차량들이 전날 은파군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앞서 수해현장을 방문한 뒤 자신 명의의 예비 양곡을 해제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공급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국무위원장 예비 양곡은 전쟁 등 유사시에 대비해 비축한 것으로 김 위원장의 지시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식량을 뜻한다. 

양곡을 전달하는 모임에는 리일환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위임을 받아 참석해 양곡 전달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대청리 간부와 농업 근로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부위원장은 비 피해 지역을 직접 찾은 김 위원장의 애민정신을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피해복구 사업을 하루 빨리 결속할 것을 당부했다. 노동신문은 현지에 도착한 양곡 수송용 트럭을 주민들이 반기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은파군에서는 이번 장마로 제방이 붕괴되면서 단층 살림집(주택) 730여동과 논 600여정보가 침수되고 살림집 179동이 붕괴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북한은 지난 9일부터 대청리 일대에 인민군 부대를 투입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위원장도 수해현장에서 렉서스 SUV 차량을 직접 운전하며 시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황해도까지 150km에 달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수해현장에서는 자신이 직접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차량 운전대를 잡은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수해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자 5년 만이다. 2015년에는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 복구 현장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이 재난 현장이 흙투성이 차량을 몰고 달려간 사진을 공개한 것은 자상한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코로나19와 수해에 시달린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연출로 보인다. 자신 명의의 예비 양곡 공급도 민생 행보의 일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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