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각 지역에서 침수 피해·이재민이 속출하는 가운데 11일 송석준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의 홍수 예방 효과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지난 9일 오후 연이틀 내린 폭우로 침수된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는 물에 젖은 쓰레기 더미가 이곳저곳에 쌓여 있다. 사진은 하늘에서 바라본 화개장터 모습. /뉴시스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각 지역에서 침수 피해·이재민이 속출하는 가운데 11일 송석준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의 홍수 예방 효과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지난 9일 오후 연이틀 내린 폭우로 침수된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는 물에 젖은 쓰레기 더미가 이곳저곳에 쌓여 있다. 사진은 하늘에서 바라본 화개장터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각 지역에서 침수 피해·이재민이 속출하는 가운데 11일 송석준 미래통합당 의원과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4대강 사업의 홍수 예방 효과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송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4대강 핵심은 물그릇을 키워 가뭄 시 보를 통해 물을 가뒀다가 활용하고 이번 같은 대홍수 시 그런 물그릇을 활용해 주변 범람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 상습 침수 지역인 여주시 같은 경우 아주 안전하게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컸다는 것이 송 의원의 생각이다. 준설을 통해 물그릇을 키워둔 만큼 홍수 때 범람 피해가 줄였다는 것이다. 재선인 송 의원은 정계 입문 전에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을 지냈다.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섬진강의 경우 4대강 사업에서 제외돼 큰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송 의원은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런 추론을 할 수 있다”며 “섬진강 유역 주변에 주안댐 등을 축조하면서 밑에 물 흐름이 적다보니 많이 퇴적돼 있었다고 한다. 거기다 이번에 유례 없는 비가 와 섬진강 댐에서 급격하게 방류하다보니 정비가 안 된 물그릇이 감당 안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4대강 정비를 해서 물그릇이 커졌다면 기본적 제방 유실 등은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여권은 4대강 사업의 홍수 예방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난 2013년과 2018년 감사원의 2차례 감사 결과를 들이밀며 반박하고 있다.

송 의원에 이어 다음 패널로 출연한 김 의원은 “물그릇을 키워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같은 집중호우 상황에서는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보라고 하는 것은 물의 흐름을 막는 건데 아무리 수문을 다 열어놓아도 물의 흐름이 원활치 않으니 하류로 바로 내려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근본적 홍수 예방 효과가 부족하다고 한 감사원의 2번에 걸친 지적은 맞는 것이다. 이건 상식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4대강 사업을 한 본류에서는 피해가 크지 않았고 피해가 집중되는 지역이 지천·지류라는 주장에 대해 김 의원은 “그건 4대강 사업 전에도 그랬다”며 “항상 본류에서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류 쪽에서 문제가 생겼는데 4대강 사업은 그걸 거꾸로 한 것”이라며 “상식과 과학적 근거에 따라 결정하는, 그리고 정책 실패해 대해 인정하고 오류를 바로 잡아나가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통합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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