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올해 하반기 중국 게임 시장에서의 반등을 위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한다. 당초 오는 12일 출시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에 발맞춰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친 후 출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넥슨
넥슨이 올해 하반기 중국 게임 시장에서의 반등을 위해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한다. 당초 오는 12일 출시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에 발맞춰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친 후 출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넥슨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넥슨의 모바일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 출시가 임박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게임 시장에서 매출 하락세를 막지 못했던 만큼 던파 모바일 흥행은 올해 하반기 넥슨 해외 실적 반등을 위한 키가 될 전망이다.

◇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출시 지연… 흥행 사활건다

넥슨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모바일 액션 2D 역할수행게임(RPG) ‘던파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이다. 던파 모바일은 지난 2005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8년 중국에 진출해 대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던파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신작이다.

던파 모바일은 당초 오는 12일 중국의 최대 IT‧게임 기업 텐센트가 서비스를 맡아 정식 출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넥슨은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과몰입 방지 시스템은 지난 2019년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게임 이용시간 제한 등 규제를 내세우면서 게임사들이 도입한 시스템이다. 기존 게임에도 적용돼 있었던 부분인 만큼 업그레이드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한 출시 지연 소식은 현재 중국 던파 모바일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넥슨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 중국 서비스에 앞서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추가 보상 지급 여부는 현재 언급할 단계는 아니고 구체적인 론칭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선 던파 모바일의 흥행을 위한 사활 걸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 규제에 대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면서 현지 게임 개발사들이 중국 정부의 요구에 맞춰 게임을 개발했어도 게임 판호를 제대로 발급해주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텐센트와 넥슨이 기존 던파 이용자들의 복귀 및 신규 이용자 유입, 원활한 서비스 등을 위해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해외 매출 대부분을 견인했던 중국 매출은 점점 감소하고 있는 만큼 매출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은 던파 모바일의 출시를 더 이상 지연시키지 않겠다는 행보로도 업계는 분석한다.

지난해 3분기 넥슨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5,817억원을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 스테디셀러들이 견인했지만 중국 매출에서 던파의 인기 감소와 이용자 이탈 등에 따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지난해 던파 모바일 출시를 언급하고 해가 바뀌었지만 넥슨은 중국 게임 시장 매출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301억원을 기록했지만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출시 전이지만 중국내에서 매출이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글로벌 게임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2D 그래픽, 중국에서 영향력을 재입증할 수 있는 IP를 활용한 신작인 만큼 흥행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현지 서비스 노하우가 이미 충분하고 던파 모바일 개발을 맡은 네오플의 개발 인력을 서울로 이전하며 개발 및 서비스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이고 있어 올해 하반기 높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연 등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서비스하며 흥행감을 잡았다”며 “중국 게임 시장에서 던파 모바일 흥행이 간절해진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에 정식 출시 직전까지도 부정적인 이슈를 남기지 않는데 주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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