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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폭우에 ‘포트홀’ 주의보… 차량파손 시 대처는?
계속된 폭우에 ‘포트홀’ 주의보… 차량파손 시 대처는?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08.1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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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물에 취약… 동절기 후 봄철 및 장마철 포트홀 발생↑
포트홀로 인한 차량 손상, 블랙박스 등 증빙자료 있다면 보상 가능
연이은 강수로 인해 아스콘 포장을 한 도로가 약해지면서 포트홀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 픽사베이
연이은 강수로 인해 아스콘 포장을 한 도로가 약해지면서 포트홀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중부지역 장마가 11일 기준, 49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세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역은 지난 6월 24일 장마가 시작돼 이날까지 49일간 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장마는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계속된 폭우로 침수 및 산사태, 도로 유실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각 지방자치단체 관할 고속화도로 등에서는 곳곳에 포트홀(pothole)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포트홀은 ‘도로 위의 지뢰’라고 불린다.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포장의 표면이 국부적으로 떨어져 나가 패어지는 항아리 모양의 파손 형태를 일컫는 포트홀은 규모가 천차만별이다. 넓고 깊게 파인 포트홀을 대수롭지 않게 밟고 지나갈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포트홀은 보통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는 동절기가 지난 후 날씨가 포근해지는 봄철이나 여름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다. 이 외에도 도로 시공 시 혼합물 품질이나 배수 구조의 불량, 눈을 녹이기 위해서 뿌리는 염화칼슘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아스팔트는 표면층 아래로 자갈·돌·흙 등이 차례로 층을 이루고 있어 배수에 탁월하지만 반대로 물이 스몄다 빠지는 과정에서 약해지는 부분이 생겨나고 이 부분을 차량이 주행 중 밟고 지나가면서 움푹 꺼지게 된다. 이 탓에 1년 중 눈이 녹는 늦겨울·초봄과 집중호우가 내리는 여름 장마철에 포트홀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규모가 큰 포트홀을 무심코 밟고 주행할 시 차량 타이어나 휠 손상뿐만 아니라 범퍼 및 차체와 바퀴를 연결하는 컨트롤 암(로어암·어퍼암) 파손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운전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포트홀을 발견하고 이를 회피하다 접촉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황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양천구갑)실이 한국도로공사에 요청해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한 포트홀 현황은 각각 936건, 985건에 달한다. 고속도로에서만 지난 반기동안 약 2,000건(1,921건)에 달하는 포트홀이 발생, 보수·시공을 진행한 것이다. 보수비용은 6억6,200만원이 사용됐다.

포트홀 발생건수를 지난 5년까지 확대하면 △2015년 1만7,575건 △2016년 1만4,179건 △2017년 7,189건 △2018년 4,553건 △2019년 3,717건 등 총 4만7,213건으로, 보수에 투입된 비용은 101억7,400만원이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도로의 포트홀 발생현황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는 지난 2010년부터 매월 강수량과 포트홀 발생개소수를 집계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제공받은 ‘서울시 관리도로 포트홀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10일(8월은 응급보수 자료)까지 보수한 포트홀 개수는 1만5,588건이다. 이 중 지난 7월과 8월 들어 열흘간 발생한 포트홀만 각각 3,149건, 7,071건이다. 올해 보수한 포트홀 건수 중 65.56% 이상이 7월과 8월에 집중돼 있다.

연이은 강수로 인해 아스콘 포장을 한 도로가 약해지면서 포트홀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 픽사베이
지자체는 연이은 강수로 인해 발생한 아스팔트 도로의 포트홀 보수공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 픽사베이

포트홀 발생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여름철 발생 빈도가 높은 것 변함이 없다. 포트홀이 장마기간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국의 일반 국도 및 지방도 등까지 확대해 집계할 시엔 포트홀 발생 건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차량 주행 중 포트홀로 인해 차량이 파손될 시에는 지자체나 정부 측에 보상을 요청하면 된다. 보상 요청 방법은 각 지자체 측에 포트홀로 인한 파손·사고임을 증명할 수 있는 블랙박스나 사진 등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이는 지자체가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을 시 유효하다. 전라남도에 위치한 한 지자체 측에 따르면 보통 각 시·도는 주요 도로에 대해서만 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하고 있다. 지자체가 모든 도로에 대해 보험가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배상책임보험이 가입되지 않은 도로에서 포트홀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검찰청을 통해 국가배상을 청구해 보상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포트홀로 인한 피해보상액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포트홀로 인한 피해보상 건수와 보상금액 추이를 보면 △2015년 199건, 1억5,300만원 △2016년 160건, 1억4,100만원 △2017년 323건, 2억1,500만원 △2018년 877건 5억9,500만원 등으로 3년 새 보상건수는 4.4배, 보상금액은 3.9배 급증했다.
 
황희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포트홀은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의 타이어 등을 손상시키고 자칫 교통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이는 도로 관리상의 하자에 해당하므로, 도로공사 및 각 지자체에서 정기·수시점검을 통해 포트홀 발생 시 신속히 복구하고, 차량 피해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보상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지자체 도로관리팀 관계자는 “최근 집중호우로 인해 포트홀 발생 빈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며, 이러한 포트홀은 운전자들의 제보 또는 각 시 또는 구청에서 수시로 순찰 중에 발견할 시 신속히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속된 강수로 보수가 지체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해 사고나 차량 파손을 줄이기 위해선 운전자들의 빗길 감속운전 및 방어운전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