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이 민원관리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KDB생명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KDB생명의 민원관리 문제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2분기에도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 민원건수가 가장 많은 생보사로 이름을 올렸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생명보험사에선 7,542건의 민원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동기(7,082건) 대비 6.5%(460건)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7,582)와 비교해선 0.5%(40건) 감소했다.

KDB생명은의 2분기 총 민원건수는 1,28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1분기(1,308건) 대비 1.45% 감소한 수치다. KDB생명은 업계에서 민원건수 기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민원건수가 많은 곳으로 분류된다. 2분기 기준 업계 평균 민원건수는 327.91건 수준이다. 

유형별로 보면 판매부문에서 1,207건의 민원이 발생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유지(5건), 지급(10건), 기타(67건) 순으로 나타났다. 상품별 민원건수를 보면 종신보험이 89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금보험(285건), 보장성보험(76건), 저축보험(19건), 변액보험(8건) 순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KDB생명은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민원건수 기준으로 최다 건수를 자랑하고 있다. 보험사마다 고객 규모가 다르다는 점에서 환산 민원건수는 각 기업의 민원현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2분기 기준 KDB생명의 보유계약 10만건 당 환산 민원건수는 56.69건을 기록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 평균 환산 민원건수는 9.87건 수준이다. 환산민원건수가 50건을 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KDB생명은 지난 1분기에도 환산민원건수가 50건을 넘어서며 민원왕에 오른 바 있다. 2분기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환산민원건수가 크게 치솟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엔 17.41건 수준이었지만 3분기 22.6건, 4분기 35.58건 순으로 치솟았다. 올 1분기엔 56.79건까지 올라갔다.  
 
KDB생명은 지난해 9월부터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간 매각작업 끝에 지난 6월에야 겨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찾았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KDB생명의 민원건수가 크게 치솟은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선 매각 작업이 진행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고객보호시스템이 흔들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원현황은 보험사의 소비자보호수준을 평가하는 주요 항목이다. KDB생명은 높은 민원건수로 고객보호에 구멍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키워드

#KDB생명 #민원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