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담보’(감독 강대규)로 뭉친 (왼쪽부터)성동일‧박소이‧하지원‧김희원. /CJ엔터테인먼트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로 뭉친 (왼쪽부터)성동일‧박소이‧하지원‧김희원. /CJ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유쾌한 웃음은 물론, 누구나 공감할 만한 메시지로 진한 감동을 예고한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배우 성동일‧김희원부터 박소이‧하지원이 진정성 있는 열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다. 

12일 영화 ‘담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을 맡은 강대규 감독과 배우 성동일‧김희원‧하지원, 아역배우 박소이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담보’는 인정사정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 분)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 분)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국제시장’ ‘공조’ ‘히말라야’ ‘그것만이 내 세상’ 등 전 세대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 JK필름의 2020년 첫 작품이자, ‘하모니’(2010)로 사람에 대한 따뜻한 통찰력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안겼던 연출한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은다.

‘담보’로 돌아온 강대규 감독. /CJ엔터테인먼트
‘담보’로 돌아온 강대규 감독. /CJ엔터테인먼트

‘담보’는 빚을 받으러 갔던 사채업자 두석과 종배가 우연히 한 아이를 담보로 맡게 됐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누구나 공감할 보편적 정서를 더해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강대규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접하고 악연이 만나 천륜이 돼가는 과정이 감동적이었다”며 “전 세대가 이 영화를 통해 힐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담보’를 연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담보’는 믿고 보는 배우 성동일부터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김희원, 매 작품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하지원,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류한 천재 아역 박소이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총집합해 주목받고 있다.

배우들은 따뜻한 시나리오에 반해 작품을 택했다고 밝혔다. 먼저 성동일은 “자식을 셋 키우다보니 기성세대들이 주변에 어떻게 시선을 돌려야 하고 어떻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우리 기성세대가 따뜻하게 풀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컸다”며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개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이웃을 둘려보는 것도 기성세대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원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선 ‘담보’라는 제목에 호기심이 너무 생겼다”며 “어린 꼬마가 두 아저씨를 만나 가족이 돼가는 과정에서 사랑과 진심이 느껴졌다. 진짜 가족이구나 생각했다. 굉장히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다시 생각하게 됐고,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나도 너무 힐링이 됐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김희원은 “담보라는 말이 돈만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인데, 영화 ‘담보’는 인간이 더 우선이고, 사랑이 더 우선이라는 따뜻함이 보였다”며 “그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영화를 보고 나면 따뜻하게 살자는 마음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담보’에서 두석 역을 맡아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성동일. /CJ엔터테인먼트
‘담보’에서 두석 역을 맡아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성동일. /CJ엔터테인먼트

성동일은 극 중 까칠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사채업자 두석을 연기한다. 실제 성격과 비슷한 두석 역을 맡아 높은 싱크로율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성동일은 “나는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어내지 못한다”며 “성동일 본연의 모습이 나오는 것이 나의 연기 톤이다. 내가 캐릭터에 가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나에게 오는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독보적인 아버지 캐릭터를 구축한 성동일은 ‘담보’에서는 9살 승이 역을 맡은 박소이와 환상적인 부녀 ‘케미’를 보여줄 전망이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된 박소이는 절찬리에 상영 중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도 활약하는 등 아역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성동일은 박소이에 대해 “가장 어린 딸”이라며 “현장에서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다. 힘이 넘쳐난다. 항상 현장을 밝게 만들어줬다. 또 먹을 게 있으면 스태프들과 다 나눠먹고, 촬영이 끝나면 제일 먼저 인사를 했다. 항상 제작진을 먼저 챙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김)희원한테 ‘좀 배워’라고 얘기했을 정도”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김희원은 “배우려고 했는데 못배웠다”면서 “(박소이는) 현장을 너무 재밌어하고 정말 노는 거다. 놀다가 슛하면 연기하고 끝나면 또 그냥 논다. 다 배웠다간 과로로 쓰러질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며 웃었다.

김희원은 매사 구시렁거리지만 속정 깊은 종배로 분한다. 두석과 함께 사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물로, 두석과 항상 붙어 다닌다. 김희원은 종배에 대해 “이 사람보다 착할 수 있을까 싶다”며 “너무 착해서 사람들이 바보같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담보’로 연기 변신을 예고한 김희원. /CJ엔터테인먼트
‘담보’로 연기 변신을 예고한 김희원.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아저씨’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 연기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주로 악역 캐릭터를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쳐오다 영화 ‘신의 한수: 귀수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등을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담보’에서는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예고, 기대를 모은다.

함께 호흡을 맞춘 성동일은 “김희원이 감정이 폭발했을 때 어떻게 우는지 ‘담보’를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제작진이 깜짝 놀랐다. 김희원이 이런 감정을 보일 수 있냐고 할 정도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해 ‘담보’ 속 김희원의 새로운 얼굴을 기대하게 했다.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서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성동일과 김희원의 ‘케미’는 ‘담보’에서도 이어진다. 실제 돈독한 우정을 자랑하는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믿음과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환상의 시너지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동일은 “나는 받아주는 쪽으로만 갔다”며 “둘이 같이 놀아버리면 산으로 갈 수 있으니, 김희원이 아이디어를 내면 나는 그대로 따랐다. 현장에서 일부러 일찍 만나 상의를 했다. 김희원이 열심히 준비해왔고, 고민도 많이 했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희원은 “나 혼자 한 게 아니라 성동일 선배와 감독 다 같이 만든 것”이라며 공을 돌렸다.

성동일을 향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김희원은 “(성동일은) 정말 따뜻한 분”이라면서 “에너지가 넘치고, 하는 일도 많은데 거기에 대한 책임을 다 진다. 굉장히 존경스럽다. 나와 반대지만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다. 내가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는 경우가 더 많다. 정말 좋다”며 진심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는 하지원. /CJ엔터테인먼트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는 하지원. /CJ엔터테인먼트

하지원은 ‘담보’를 통해 영화 ‘목숨 건 연애’(2016)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다. 극 중 보물로 잘 자란 어른 승이 역을 맡아 울림 있는 연기로 극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하지원은 “승이가 자라면서 두석과 종배에게 받은 사랑과 진심을 더 느끼고 표현하려고 했다”며 “미리 감정을 만들어서 하기 보다 현장에서 느끼고 표현하는 게 맞다 생각이 들었다”고 어른 승이를 연기하는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성동일은 하지원의 진정성 있는 열연에 박수를 보냈다. 성동일은 “붕 뜰 수 있었던 분위기를 눌러주고 진지하게 만들어줬다”며 “한 번은 (하지원이) 눈물이 안 멈춰서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이 자리를 비켜준 적이 있다. 말려지지 않으니, 마음껏 울라고 홀로 뒀다. 그 정도로 작품에 많이 몰입했다.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하지원은 “영화 찍으면서 정말 많이 웃고 많이 울었다”며 “슬퍼서가 아니라 너무 따뜻해서 오는 감동 때문이었다. 관객들도 내가 느낀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거다.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고 힐링이 되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담보’는 보석같은 영화”라면서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답다. 이 영화를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진짜 가족이 된 것처럼 감동이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강대규 감독은 “담보가 가진 의미처럼 오래 묵히다 나오게 됐다”며 “시간이 지나서 관객들에게 보물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각박한 지금 이 시기에 조금이라도 힐링이 되는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오는 9월 개봉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