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바’(감독 조슬예)로 뭉친 (왼쪽부터)이유영‧신민아‧이규형.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로 뭉친 (왼쪽부터)이유영‧신민아‧이규형.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그동안 한국영화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다이빙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미스터리 스릴러가 만났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신민아가 역대급 연기 변신을 예고, 기대를 더한다.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다.

13일 영화 ‘디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을 맡은 조슬예 감독과 배우 신민아‧이유영‧이규형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디바’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신민아 분)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됐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며 일어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잃어버린 기억과 성공을 향한 집착 속에서 광기에 잠식돼가는 다이빙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스릴러의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디바’를 연출한 조슬예 감독.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디바’를 연출한 조슬예 감독.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디바’는 ‘택시운전사’ 각색, ‘가려진 시간’ 각본을 맡았던 조슬예 감독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이다. 이날 조슬예 감독은 “정말 아름다운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이제 곧 관객과 만날 텐데 기대되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의 제목 ‘디바’에 얽힌 일화도 공개했다. 조슬예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보신 후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진 것이 ‘디바’였다”면서 “그때는 와닿지 않았는데, 검색을 하다 보니 이탈리아어로 ‘여신’이라는 뜻이 있었고, 이란에서는 전설 속의 괴물, 악귀라는 뜻으로 쓰이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영과도 잘 어울리고, 이중적인 의미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해 제목으로 택했다”며 “감사하게도 박찬욱 감독이 주신 제목”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신민아의 스크린 복귀작이라는 점도 기대를 모은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이후 6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신민아는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줬던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벗고, 서늘하고 새로운 얼굴로 파격 변신을 시도한다.

신민아는 “시나리오의 강렬함에 끌렸다”며 “내가 이영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다 보니 그의 감정에 이입하게 됐다. 이영을 표현하면 되게 재밌겠다 싶었다. 물론 다이빙도 해야 하고 이영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렵고 복잡함이 있겠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만큼 이영이 갖고 있는 매력이 컸다”고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전했다.

극 중 이영은 타고난 실력으로 모두에게 주목받는 스타지만, 절친한 친구 수진(이유영 분)이 의문의 사고로 사라진 이후 자신이 몰랐던 수진의 이면을 알게 되면서 내면에 감춰뒀던 욕망과 광기를 분출하게 되는 인물이다.

‘디바’로 돌아온 신민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디바’로 돌아온 신민아.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조슬예 감독은 이영 역에 신민아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전 세계 주목을 받는 다이빙 선수가 바닥으로 추락해가는 이야기인데, 다이빙이라는 스포츠가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최정상의 선수라는 이미지가 크게 와닿지 않을 것 같더라”며 “신민아라는 배우가 가진 힘이 그런 부분을 보완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만남에서 시나리오 얘기만 6시간을 했다”며 “신민아가 이 작품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영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들으면서 나도 감동을 받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민아가 그동안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지만, 한 번도 보여주지 못한 얼굴을 보여준다면 얼마나 매력이 있을까 기대되고 궁금했다”고 덧붙여 ‘디바’ 속 신민아의 새로운 얼굴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신민아는 다이빙 선수 역할을 위해 실제 운동선수처럼 근육량을 늘리고, 고소공포증을 극복해 직접 다이빙대에 오르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조슬예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고. 또 내면에 욕망과 광기를 숨기고 있는 인물의 심리를 내밀한 표정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완성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신민아는 “촬영하면서 감독님이나 제작진이 새로운 얼굴을 봤다고 했는데, 나도 스틸이나 티저포스터, 예고 영상을 보면서 ‘내가 저런 얼굴이 있었나’할 정도로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인 것 같다”며 “신선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조금 낯설기도 했다. (관객들이) 좋은 쪽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의 절친이자 노력파 다이빙 선수 수진은 이유영이 분한다. 섬세한 감정 연기로 대중의 신뢰를 받고 있는 그는 ‘디바’에서도 특유의 감정 연기로 친구와 라이벌 사이, 오묘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유영도 함께 한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유영도 함께 한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유영은 수진에 대해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고, 어떤 게 진짜 모습인지 사람들이 볼 때 헷갈리게 보여야 했다”면서 “하지만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수진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하고자 했다. 그 사이의 중심을 잡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조슬예 감독은 이유영을 두고 “내가 항상 ‘상큼하게 웃고 있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라고 말한다”며 “배우로서 뛰어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감정 연기를 섬세하게 하는 배우라서 수진이에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며 “영화를 다 찍고 나서 내가 시나리오에 썼던 수진이보다 촬영 때 만난 수진이가 더 사랑스러웠다”고 이유영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디바’는 이영과 수진,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을 뿐 아니라 여성 감독과 여성 제작자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이다. 이유영은 이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에서 여성이 할 수 있는 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항상 느끼고 있는데 ‘디바’는 그런 갈증을 확실히 해소시켜주는 작품”이라며 “멋있고 강렬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규형도 함께 한다. 이영과 수진을 오래도록 지켜봐 온 다이빙 코치 현민 역을 맡았다. 현민은 그날의 사고에 대한 비밀을 숨긴 인물로 극에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조슬예 감독은 “이규형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목소리가 좋았다”며 “거짓말을 해도 진실만 말할 것 같은 느낌이다. 신뢰감 있는 목소리와 무게감 있는 연기로 이 작품의 중심을 잘 잡아줄 것 같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디바’에서 다이빙 코치 현민 역을 맡은 이규형.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디바’에서 다이빙 코치 현민 역을 맡은 이규형.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이규형은 코치 역할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다 은퇴를 하고 코치를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다이빙의 역사에 대해 가장 먼저 공부를 했다”며 “어떻게 성립됐고, 어떤 식으로 채점이 되는지 사전 조사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로 인해 비인기 종목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다이빙을 향한 애정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의 또 하나의 주인공은 ‘다이빙’이다. 조슬예 감독은 “다이빙이라는 스포츠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면서도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적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신선한 소재인 만큼,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조슬예 감독은 “함께 만들어가야 작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매번 다른 기법과 각도로 촬영해 다이빙이 가진 공포와 스릴감을 담아내고자 했다. 조명을 통해 주인공의 심리와 외적 상황의 변화를 표현하고자 했고, 음악도 정서적 멜로디에 장르적 효과음을 섞어 완성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해낸 것은 배우들이다. 조슬예 감독은 “얼마나 훈련을 하느냐에 따라 연기를 해낼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는데, 배우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참고 해내줘서 너무 감사했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슬예 감독은 “다이빙이라는 신선하고 매력적인 스포츠,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에 장르적 재미까지 있다”며 “극장에서 확인 바란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9월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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