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직분에 충실하는 것이 도리″라며 단호한 발언을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정조준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여권과 윤 총장 사이의 잡음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의원이 사실상 ‘경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13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윤 총장에 대해 “잊어버릴만하면 직분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은 일들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간간이 나오는 발언을 보면 직분에 충실한 사람의 발언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경우도 있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의 ‘독재 발언이냐'고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의원은 “제가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라며 “그렇게 뭉뚱그려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 총장은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우리 헌법의 핵심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는 평등을 무시하고 자유만 중시하는 것이 아니다”며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것이 진짜 민주주의를 말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여권 내에서는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는 격한 말들도 터져 나왔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윤 총장의 태도를 거론했다. 이 의원은 “검언유착 문제와 관련해 결국은 수사 지휘권을 열흘만에 받아들였지 않냐”라며 “그럴 거라면 좀 조용히 받아들이지 왜 그렇게 시끄럽게 만드는가 그런 것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윤 총장이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정치권 일각에서 정계 진출설이 피어나는 데에 대해서는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정계 진출설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거야 본인의 선택이고 어떤 선택을 하든 본인의 자유다”며 “그러나 그 자리에 계신다면 직분에 충실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