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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타그램] 오의식, ‘평범함’의 힘을 아는 배우
2020. 08. 14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감초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스틸러 오의식 / KBS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감초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스틸러 오의식 / KBS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연기하는 배우가 있는 반면, 묵묵하게 오롯이 작품을 위해 연기하는 배우도 있다. 5년째 드라마 감초 역할을 하고 있는 배우 오의식. 아직 그의 이름을 석 자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자신이 맡은 몫을 다하며 캐릭터로 기억되는 그가 딱 그러한 배우가 아닐까.

2007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한 오의식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2008)를 비롯해 △‘술집’(2009) △‘락시터’(2009) △‘총각네 야차가게 2.0’(2010) △‘마법사들 시즌2’ △‘넌 가끔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 딴 생각을 해’(2011) 등 수 십 편에 달하는 뮤지컬과 연극에 출연, 무대 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13년 차 배우다. 과거 조정석이 브라운관 데뷔 전부터 유명했던 배우라고 손꼽아 칭찬했을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다.

연극계에서는 일찌감치 인정받은 그지만, 오의식의 브라운관 활동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오의식은 2015년 tvN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첫 드라마에 도전, 레스토랑 주방보조 최지웅 역으로 분해 조정석(강선우 역)과 감칠맛 나는 티키타카 연기를 선보이며 브라운관 데뷔부터 연기력을 입증했다. 

'오 나의 귀신님'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오의식(사진 좌측) / tvN '오 나의 귀신님' 방송화면
'오 나의 귀신님'으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오의식(사진 좌측) / tvN '오 나의 귀신님' 방송화면

‘오 나의 귀신님’을 시작으로 오의식은 △KBS2TV ‘구르미 그린 달빛’(2016) △MBC ‘역도요정 김복주’(2016~2017) △tvN ‘써클: 이어진 두 세계’(2017)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SBS ‘기름진 멜로’(2018) 등 드라마 행보를 걷기 시작한 지 5년 만에 15개가 넘는 작품에 출연,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중독성 있는 연기로 ‘신스틸러’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오의식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법한 ‘평범한 이미지’를 자신의 무기로 승화시켜 시청자들을 끌어당긴다. 작은 몸집에서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내는 4학년 역도부 주장(‘역도요정 김복주’)에서 파쇄기에서 나온 종이를 일일이 맞춰보는 열혈 기자(‘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중식당 ‘화룡점정’의 실력 있는 요리사(‘기름진 멜로’)에서 실내 포차를 운영하는 정 많은 동네 친구(‘아는 와이프’)로. 오의식은 현실에 있을 법한 연기와 이미지로 어떤 역할도 위화감 없이 소화하며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는 오의식 / (사진 맨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SBS '기름진 멜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tvN '아는 와이프', MBC '역도요정 김복주', tvN '하이바이, 마마!' 방송화면
다양한 캐릭터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는 오의식 / (사진 맨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SBS '기름진 멜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tvN '아는 와이프', MBC '역도요정 김복주', tvN '하이바이, 마마!' 방송화면

2020년에도 오의식의 연기 행보는 막힘이 없다. tvN ‘하이바이, 마마!’에서 현정(신동미 분)의 철딱서니 없는 연하 남편이자 정신과 의사 계근상으로 분해 위트 있는 연기로 작품의 몰입감을 더하며 변함없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어 현재 오의식은 KBS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준선(오대환 분)의 후배 오정봉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이고 있다. 

스턴트맨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열정 가득한 인물로 분해 준선을 향한 강한 의리를 보이는가 하면, 준선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짠내 나는 모습, 자신보다 어린 효신(기도훈 분) 앞에서 백치미를 발산하는 모습 등 다채로운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종영한 이후 오의식은 tvN 새 드라마 ‘여신강림’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올해 하반기 방영 예정인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내용을 다룬 로맨스 코미디 작품으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해당 작품에서 오의식은 눈썹이 거의 없는 문학교사 한준우로 분해 외모에 대한 코믹하면서도 촉촉한 감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주목 받기 위한 의식적인 연기가 아닌, 완벽한 캐릭터 흡수로 작품을 빛내는 데 힘을 발휘할 줄 아는 배우 오의식. 마치 하얀 도화지처럼 ‘평범함’을 활용할 줄 아는 그의 능력이 어떤 작품들에서 또 빛을 발할지 기대감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