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영업실적이 적자 전환 되는 등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 각 사
코로나19의 여파로 영업실적이 적자 전환되는 등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 각 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코로나19가 유통 산업에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국내 유통 산업을 이끌고 있는 빅3 누구도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세계는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놓여 있는 면세점에 발목을 잡혀 사상 분기 첫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 유통 공룡 덮친 코로나19… 줄줄이 어닝쇼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연이은 영업 중단과 입점 고객 감소로 불안감이 가득했던 유통가에 ‘팬데믹 쇼크’가 덮쳤다. 유통 ‘빅3’로 통하는 롯데와 신세계, 현대 모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영업익이 전년 대비 99% 가량 감소한 14억원에 그쳤다. 쇼핑에서 주축이 되는 백화점은 동기간 영업익이 41%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점포 기피 현상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다중이용시설인 백화점은 수시로 확진자 동선에 포함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다만 롯데쇼핑 측은 “해외명품 및 가전이 소비 회복 흐름을 타고 1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트사업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롯데마트로 대표되는 롯데쇼핑의 할인점 부문은 2분기 5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보다 240억원 가량 적자 규모가 늘었다. 정부가 내수 진작 차원에서 실시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향후 점포 온라인 물류 거점화를 통한 배송 차별화 역량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할인점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는 슈퍼 역시 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이 의결권을 가진 롯데홈쇼핑은 2분기 매출(2,598억)과 영업익(376억)이 전년 대비 각각 10%, 13%씩 증가해 비대면 채널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마찬가지로 롯데쇼핑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하이마트는 무려 2분기 영업익이 동기간 51% 늘었다. 롯데쇼핑은 “고효율 프리미엄 가전상품군의 성장과 비대면 수업 및 언택트,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PC, TV 관련 상품군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 팬데믹 쇼크에도… 빅3 “회복 흐름 보여” 이구동성

업계 1위 롯데가 간신히 흑자를 기록한 반면 신세계는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남겼다. 2분기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됐다. 지난 2011년 이마트와 계열 분리한 후 첫 분기 적자다. 주력인 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143억)이 전년 대비 56% 감소했는데, 신세계는 롯데와 마찬가지로 명품과 가전에 힘입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신세계의 부진한 실적은 면세사업의 영향이 컸다. 신세계에서 면세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100%)인 신세계디에프는 2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신세계는 ‘분기 첫 적자’의 주범으로 디에프를 꼽고 있지만, 면세 실적을 제외하고 보더라도 흑자에 이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외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26억원), 센트럴시티(△25억원), 대구 신세계(△14억원), 까사미아(△34억)도 줄줄이 적자를 남겼다.

현대백화점도 풍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84% 감소한 81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만 놓고 보면 63% 감소해 ‘빅3’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단 현대백화점은 면세점이 비교적 선전하며 롯데, 신세계와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2분기 영업적자는 1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때보다 적자 규모가 13억원 감소했다. 매출은 37% 늘었다.

이에 관해 현대백화점은 “올해 2월 문을 연 동대문점 신규 개점 효과 덕분”이라며 “백화점 부문 매출이 6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웃렛 신규 매장과 식품 전문몰 개장 효과 등으로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