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8‧29 전당대회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8‧29 전당대회와 ‘과거사’ ‘검찰’에 집중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민주당의 8‧29 전당대회에 대해 “3무(無) 전당대회”라고 규정하고 당 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민생보다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당 내에서 “보수 프레임”이라는 반박 목소리가 표출되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조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에 대해 “분명 비정상이다. ‘관심’이 없고 ‘논쟁’이 없고 ‘비전’도 없다”며 “‘내가 대표가 되면 민주당을 이렇게 이끌 것이고,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당은 저렇게 달라질 것이다’라고 하시는 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국민적 관심이 떨어지니 우리들만의 리그가 되고 그러니 논쟁이 없다”며 “논쟁이 없으니 차별성이 없고 비전 경쟁을 할 이유가 없다. 비전 경쟁이 없으니 관심이 떨어진다. 악순환의 고리”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조 의원은 “언제부턴가 우리 편과 저 편을 가르기 시작했고 이중 잣대로 가늠하였다”며 “언제부턴가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차적 민주주의도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이라며 “무엇보다 국민과 괴리되지 않는 상황 인식이나 정책 방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18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조 의원이 ‘비전이 없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제가 계속 당을 어떻게 혁신하겠다고 하는 내용을 말씀드리면서 다니고 있었다”며 “그게 잘 안 다가오셨든지, 아니면 잘 안 알려졌든지, 둘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들간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내용적인 차이는 있다”며 “다만 당내 경선이다 보니까 그런 차이를 아주 날선 단어와 날선 표현을 안 하고 있는 건데 그런 점을 유념해주시면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은 조응천 의원을 향해 “보수세력의 프레임”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을 가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부턴가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몸은 과거사와 검찰에 집중하고 있었다’라는 인식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며 “정부여당은 단지 민생을 말로만 외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민생 관련 정책을 추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정책, 일자리와 실업대책, 재정 정책, 코로나 방역과 경제 위기 대응 등, 이 모든 게 민생 정책”이라며 “검찰 개혁은 해묵은 개혁 과제이고, 촛불 혁명이 요구했던 최우선 순위의 개혁 과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로만 민생을 말하지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는 식의 프레임이 절대 우리 내부에서 작동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게 대표적인 보수세력의 프레임이다. 열린우리당이 이 덫에 걸려 분열했고 무너졌다.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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