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간 회동이 무산되면서 청와대의 회동 제안 여부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최재성 정무수석이 지난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회동 제의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간 회동이 무산되면서 청와대의 회동 제안 여부에 대한 공방이 벌어졌다. 최재성 정무수석이 지난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 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대표회동 제의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청와대가 여야에 공식 제안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당대표간 회동이 무산되면서, 청와대의 회동 제안 여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13일 제가 신임 정무수석으로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재차 대통령의 당대표 초청 대화 의사를 밝혔다”며 “통합당은 어제(16일) 21일로 제안했던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여야 정당 대표 대화 제안은 언제든 열려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수해 피해, 경제 위기 등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정치권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청와대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통합당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협치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최 수석은 “이번 8월에 당대표를 초청해 국정 전반에 대해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청와대는 이번 회동의 성격을 분기별로 열기로 했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2018년 8월 16일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회동에서 3개월 뒤인 11월 문 대통령의 2019년도 정부 예산안 국회 시정 연설 이후부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본격 가동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통합당은 청와대의 공식적인 회담 제안이 없었으며, 집권 여당이 입법 폭주를 이어가다 지지율이 떨어지자 ‘협치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문 대통령의 제안은 국면 전환을 위한 쇼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데 익숙해지더니 이제는 대화마저 강매하고 있다”며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성사가 안 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청와대는 최 수석의 전임자였던 강기정 전 수석 재직 당시 청와대에서 초청 의사를 타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3개월에 한 번씩 열기로 합의했으며, 올해 2·5월 여야 당대표·원내대표 회동이 있었으므로 이달 중 회동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에 최 수석 임명 이후 재차 제안했지만 통합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통합당의 참석 불가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를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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