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신스틸러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배우 김선영 / SBS '편의점 샛별이' 방송화면
대세 신스틸러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배우 김선영 / SBS '편의점 샛별이'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코믹이면 코믹, 휴먼이면 휴먼.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연기로 ‘대세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배우 김선영. 그의 ‘열 일’은 2020년 하반기에도 계속된다.

오는 9월 김선영이 KBS2TV 주말극 첫 도전에 나선다. KBS2TV 새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연출 홍석구, 극본 윤경아)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이 터줏대감 순정(전인화 분)의 집밥 냄새에 눌러 앉아 정들어가는 과정을 왁자지껄하게 그려낸 신개념 가족드라마다. ‘한 번 다녀왔습니다’ 후속으로 방영 예정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선영은 순정의 자랑스러운 동생 이만정 역을 맡았다. 언니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분에 의사가운을 입게 됐지만, 남자들의 의미 없는 호의에 있는 거 없는 거 다 퍼주는 헛똑똑이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의 줄임말)를 맡아 또 한 번 새로운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KBS2TV ‘동백꽃 필 무렵’ 열기를 이어가듯, 김선영은tvN ‘사랑의 불시착’을 시작으로 MBC ‘꼰대인턴’· SBS ‘편의점 샛별이’까지 올 해 인기 있는 세 작품에 연속으로 출연하며 자신의 진가를 굳히고 있다. 그의 KBS 주말극 도전이 기대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폭 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선영 / (사진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vN '사랑의 불시착', SBS '편의점 샛별이', MBC '꼰대인턴' 방송화면
폭 넓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선영 / (사진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vN '사랑의 불시착', SBS '편의점 샛별이', MBC '꼰대인턴' 방송화면

오랜 연극 생활과 20편이 넘는 드라마를 소화한 경력자답게 김선영은 그간 브라운관에서 넓은 연기 폭을 선보여 왔다. 이는 올해 드라마 활약상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tvN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그는 오지랖 넓은 북한 인민반장 나월숙 역을 맡아 실제 북한에서 온 듯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하며 신스틸러로서 빛을 발했고, ‘2020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조연상을 손에 거머쥐었다. 

나월숙의 여운을 지우기 3개월이면 충분하다. MBC ‘꼰대인턴’에서 김선영은 권력에 대한 야망을 지닌 라면회사 ‘준수식품’ 전무이사 구자숙으로 분해 카리스마를 대방출하며 전작들의 여운을 말끔하게 지워냈다. 연이어 SBS ‘편의점 샛별이’를 통해서는 주변에서 쉽게 볼 법한 생계형 엄마 공분희 역을 맡아 정감과 코믹함 그리고 감칠맛까지 버무려진 트레이드마크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2020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한 김선영/ JTBC '백상예술대상' 방송화면
2020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한 김선영/ JTBC '백상예술대상' 방송화면

‘KBS2TV 주말극’은 기존 평일 드라마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지닌다. ‘가족 드라마’라는 확연한 장르를 지니고 있다는 점과 점차 드라마 회차 수를 감소시키는 방송 흐름 속에서 약 6개월 간 100부작에 달하는 편성을 유일무이하게 지키고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또한 KBS2TV 주말극은 시청률 10% 돌파가 어려운 평일 드라마들과는 달리, 20~30% 시청률을 비교적 쉽게 기록할 수 있는 주말 황금시간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6일 방영된 KBS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32.9%(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이러한 차별점 때문에 ‘KBS2TV 주말극’ 출연은 배우들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큰 관심 속에 장기간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약 6개월 동안 연기 호흡을 유지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 배우들이 ‘KBS2TV 주말극‘ 출연을 희망하면서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다. 

탄탄한 연기력은 기본 개성과 감칠맛이 고루 더해지며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는 김선영이다. 마술이 서서히 관객들을 끌어당기듯, 시청자들을 잡아당기는 중독성을 지닌 ‘김선영의 매직’이 KBS 주말극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그의 첫 도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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