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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코로나19 악재에 ‘흔들’… 탈출구 찾을까
영원무역, 코로나19 악재에 ‘흔들’… 탈출구 찾을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20.08.18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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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이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영원무역이 올 상반기 예상대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7%나 감소해,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하반기 들어 주력사업인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사업 업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점이다.

◇ 코로나19 악재로 상반기 영업이익 부진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등 40여개의 세계 유명 바이어들로부터 아웃도어 및 스포츠 의류 제조를 수주 받아 OEM 방식으로 생산·수출하는 곳이다. 안정적인 사업 구조로 성장세를 이어온 영원무역도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거래처인 미국, 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출 물량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1,023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745억원으로 6.7% 줄었다. 순이익은 8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가량 감소했다.  

특히 2분기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영원무역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6% 감소한 5,4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7% 줄어든 517억원을, 순이익은 54% 감소한 337억원을 거뒀다.   

주력 사업의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정소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OEM 제조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2,601억원으로, 달러 기준 오더량은 -36.9%의 감소폭을 기록했다”며 “우호적인 환효과에도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OEM 제조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5.8% 포인트 하락한 12.1%를 기록하며 부진했다”며 “4~5월 방글라데시 공장 셧다운 및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크게 작용했고 고객사의 판매 부진 등 비우호적인 환경 내 마진 하락 부담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브랜드 사업 매출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스캇 브랜드가 선전을 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을 보인다. 스캇은 영원무역이 2015년 인수한 스위스 고가 자전거 브랜드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스캇(1~3월에 해당)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오른 2,603억원을 기록했다”며 “스위스 프랑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원/프랑 환율이 9% 증가한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스캇의 영업이익은 18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정 연구원은 “스캇은 외부활동이 강하게 제한됐던 3~4월에는 영업이 부진했다”며 “하지만 5~6월에는 판매 호조를 보였던 것으로 추정돼, 3분기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스캇 매출, 실적 회복 견인할까  

증권가에선 하반기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연구원은 “OEM 매출은 3분기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자회사 Scott의 3분기 강한 성장 및 이익 기여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는 3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OEM 사업은 2분기 선적 지연됐던 물량이 7월부터 선적이 이루어지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스캇 바이크 사업도 4월에 코로나19 타격을 받았으나, 락다운이 해제되면서 바이크 수요가 급증하며 5월부터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2차 대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긴 어려울 전망이다.

잠시 주춤세를 보이는 듯 했던 코로나19는 최근 들어 기세를 떨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1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전세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9만4,00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선 재확산 기류가 이어짐에 따라 방역 대책 강화에 나섰다.  

과연 영원무역이 코로나19 악재를 딛고 하반기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