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7 21:49
3N, 비게임산업 시동 거나
3N, 비게임산업 시동 거나
  • 송가영 기자
  • 승인 2020.08.18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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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KB증권과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사업 협력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넥슨, 넷마블에 이어 3N 모두 비게임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올해 하반기 중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선보일 지 주목된다. /각 사
엔씨소프트가 KB증권과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사업 협력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넥슨, 넷마블에 이어 3N 모두 비게임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올해 하반기 중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선보일 지 주목된다. /각 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대형게임사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하반기부터 비게임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비게임사업 확장으로 언제 다시 휘청일지 모르는 게임사업을 뒷받침하고 국내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게임사의 역할까지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증권사 만난 엔씨… 3N, 성장동력 모색 박차

18일 게임‧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KB증권과 인공지능(AI) 기반의 투자자문사 설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투자자문사는 AI가 투자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11년부터 AI 연구를 시작한 엔씨는 현재 AI 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 산하에 5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 연구인력은 150명에 달한다. 해당 기술은 엔씨의 다양한 사업에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에는 머신러닝 기반의 ‘AI기자’ 상용화 소식을 알렸고 5월에는 야구정보 서비스 ‘페이지’에 AI 기술을 활용한 △하이라이트 영상 △페이지 톡 △투수‧타자 대결 정보 등의 서비스를 업데이트해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2020 엔씨 펠로우십’을 진행했다. 엔씨의 AI 전문연구원들과 과제를 함께 수행하며 참가자들이 AI 인재로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8년부터 진행해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다만 엔씨는 현재 KB증권과의 논의와 관련해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서도 양사간 협력을 위한 방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엔씨 관계자는 “양사가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여서 언제부터 논의를 시작했는지 특정하기 어렵다”며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양사가 협업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엔씨가 비게임사업 전개를 위한 행보에 나섰지만 넥슨과 넷마블은 이미 상반기부터 비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 넥슨은 지난 4월 네오플로부터 1조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했다. 네오플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금 대여를 공시하고 넥슨코리아에 1조1,140억9,600만원을 대여한다고 밝혔다. 차입 기간은 오는 2021년 4월까지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월 8일 3,800억원, 지난해 9월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한 것까지 합하면 약 2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현금을 대여했다. 넥슨과 네오플은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넥슨은 해당 자금의 투자처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은 지난해 인수한 코웨이와의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지난해 코웨이 인수를 결정할 때도 넷마블은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 있고 올해 1월부터는 매트리스 렌탈 케어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사업을 전개하며 외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코웨이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해외 게임 시장 집중 공략을 공식화한 넷마블이 코웨이를 발판삼아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선 3N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플랫폼 및 기술 다변화에 따라 단일 산업만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안정된 실적을 견인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게임산업이 전례없는 활기를 띄고 있다. 이들 3사를 비롯해 중견게임사의 매출도 줄줄이 반등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그러나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올해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게임 자체만으로 성장했다고 판단하기 어렵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세에 접어든 이후에도 유사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3N의 경우, 중견 게임사들과 달리 투자할 여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쌓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 자본력 등을 게임 산업으로 한정하지 않고 다른 분야로 확장하는 것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성장에 안주하지 않는 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