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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세론 ‘반등 카드' 만지작…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조화가 관건
이낙연, 대세론 ‘반등 카드' 만지작…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조화가 관건
  • 김희원 기자
  • 승인 2020.08.1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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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최근 이 의원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역전당하면서 대세론이 위기에 빠졌다./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사진전 개막식에서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최근 이 의원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역전당하면서 대세론이 위기에 빠졌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대선구도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세론에 힘이 빠지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 의원은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이 지사가 이 의원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2022년에 치러질 차기 대선을 1년 6개월여 앞두고 대세론에 일찍 균열이 오면서 이 의원의 대권 가도가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 의원이 무너진 대세론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대선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의 대선주자 지지율 하락 원인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이 의원의 지지율과 연동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동시에 이 의원의 지나친 신중 행보와 이재명 지사의 ‘사이다’ 행보가 대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거론된다. 이 의원도 이 같은 분석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이낙연 의원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 여당의 지지도 하락에서 제가 예외일 수 없는 존재”라며 “함께 움직인다라는 것이 조사에서 드러나고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쪽에 핑계를 댄다는 건 아니고 저라도 더 잘했더라면 제가 정부 여당의 지지도 하락을 막을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면도 있고, 저의 답답함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큰 흐름으로 보면 엎치락뒤치락은 과거에도 늘 있었다”고 강조했다.

◇ 이낙연, ‘자기 목소리 내기’ 시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향후 여당에게 유리한 국면이 형성되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고 동시에 이 의원의 지지율도 일정 부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 의원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신중 행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지율 반등은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제부터는 이 의원이 민심 이반을 초래하는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서 과감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18일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이낙연이라는 인물이 향후 자기 목소리를 낼 만큼의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핵심”이라며 “향후 자신만의 스탠스를 갖고 해나간다면 지지율은 반등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자기 목소리를 안내고 진영과 일부 당원들만 보게 되면 올해 안에 위험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권 후보라면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이나 민심 이반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얘기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권 후보가 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지나친 ‘신중 행보’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서인지 최근 이 의원의 메시지는 확연히 선명해졌다. 이 의원은 김원웅 광복회장의 ‘친일 청산’ 광복절 기념사 논란에 대해 “광복회장으로서 그 정도 문제의식은 말할 수 있다”고 두둔하고 나섰다.

또 이 의원은 검찰이 광복절 집회 참가를 독려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보석 취소를 청구한 것과 관련 “담당 재판부는 지체없이 재구속해 법의 엄정함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는 쟁점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는 식의 신중한 답변으로 대응해왔다.

이 의원 측도 향후 행보에 대해 분명한 ‘자기 목소리 내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의원과 가까운 이개호 의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이후 이 의원이 당 대표 역할을 맡게 되면 당 대표로서 정부 정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면서 본인의 분명한 목소리를 내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의원이 향후 분명한 자기 목소리를 표출하되 미래 권력과 현재 권력과의 갈등이나 당청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정치력을 발휘하는 게 과제라고 지적한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낙연 의원 입장에서는 정치적 시험대에 놓인 것이다. 쉽지 않은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라며 “이 의원이 자신의 분명한 색깔을 보여줘야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당청간의 갈등이 되고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충돌 양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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