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장 직무대행에 유명순 수석부행장… 행장 후보 유력론 부상

한국씨티은행이 유명순 수석부행장을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유 수석부행장은 차기 행장 후보로도 떠올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유명순 수석부행장을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박진회 행장이 3연임 도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임시로 경영 공백을 메울 인사로 결정한 것이다. 유명순 직무대행은 현재 차기 은행장으로 유력하게 떠오른 인사다. 업계에선 국내 두 번째 여성은행장이 탄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씨티은행은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유 수석부행장을 행장 직무대행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 수석부행장은 내달 1일부터 차기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행장 직무대행 업무를 맡는다. 박진회 행장은 오는 10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사퇴를 결정했다. 박 행장은 이달 말까지만 행장직을 유지한다.

박 행장의 조기 사퇴에 따라 씨티은행은 후속 인선을 서두를 방침이다. 씨티은행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를 결정한 뒤, 주주총회, 이사회를 거쳐 차기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유 수석부행장이 차기 행장이 될지에 초미의 관심을 보내고 있다. 유 수석부행장은 1987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대기업리스크부장,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한 인사다. 유 수석부행장은 현재 유력한 차기 은행장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만일 유 수석부행장이 차기 씨티은행장이 된다면 씨티은행의 첫 여성은행장이 된다. 국내 은행권에선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은행장이 된다. 

은행권은 유독 유리천장이 두터운 곳이다. 다만 씨티은행은 그간 여성 고위 임원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씨티은행은 국내 은행권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이 가장 높다. 현재 13명의 임원 중 38%인 5명이 여성 임원이다. 지난 6월말 신동금 인사본부 총괄 부행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하기 전에는 여성 임원 비율이 46%(13명 중 6명)에 달하기도 했다. 

과연 은행권에서 두터운 유리천장을 깨는 또 다른 사례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