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지역 내 강남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송도신도시 전경./뉴시스
부동산 시장에서 이른바 지역 내 강남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인천 송도신도시 전경./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부동산시장에 이른바 ‘지역 내 강남’ 선호현상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대출규제, 다주택자 세제 중과 등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도높은 대책 속에도 가격 상승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에 시장 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원조 강남으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구의 집값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7.48%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인 3.86%의 두 배 가량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내 강남지역 뿐 아니라 ‘지역 내 강남’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인천 송도,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등 지역 내 강남으로 여겨지는 지역에서의 최근 1년간의 집값 상승률이 지역 평균 대비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경우 인천 내 강남으로 여겨지는 송도국제도시가 속한 연수구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집값은 8.39%의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인천 지역의 평균 집값 상승률인 4.2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부산 해운대구 또한 1년간 4.29%의 집값 상승률을 기록하며, 0.68%가 상승하는데 그친 부산 평균 상승률과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대구 수성구의 1년간 집값 상승률은 4.6%로, 대구 평균 상승률인 2.84%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이들 지역에서의 청약 성적 또한 높은 경쟁률로 마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대출 규제, 부동산 세제 강화 등 연이은 부동산 규제에도 지역 내 일부 핵심 지역에서의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수요는 물론, 투기수요 또한 쏠리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강남구를 비롯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 공급된 단지들의 1순위 마감 행렬이 이어졌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르엘 신반포 124대1 △르엘 신반포 파크에비뉴 114대1 △서초 비버리캐슬 40대1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26대1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35대1 △대치 푸르지오 써밋 168대1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 20대1 등이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올해 인천, 대구, 부산 등지의 지역 내 강남에서 공급된 물량도 1순위 청약 마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 연수구 내 올해 공급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72대1 △더샵 송토센터니얼 143대1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3차 44대1 등 단지들이 1순위 청약을 마쳤고, 이외에도 △쌍용 더 플래티넘 범어 22대1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 226대1 등이 지역 내 강남으로 여겨지는 곳에서 1순위 청약을 마쳤다.

정부의 집값 안정 기조와 이에 따른 부동산 정책이 잇달아 발표되며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강남으로 여겨지는 지역에서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점에 매수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잇따라 발표하는 규제로 불안정한 시장상황이 계속되면서, 지역 내 강남으로 불리는 핵심지역은 오히려 집값 상승에 대한 안전지대로 여겨지며 선호도와 매수세가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라며 “청약 시장에서의 완판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분양시장에서 지역 내 강남으로의 쏠림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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