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약사 프로세사 파머수티컬과 기술이전 체결… 미국 임상2상 예정

유한양행은 단기적인 이익 창출을 넘어 적극적인 R&D 및 시장 지향 투자 강화로 장기적인 발전과 미래 성장을 위한 밑거름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유한양행이 미국 제약사로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 물질의 기술이전 계약을 이뤄냈다. 사진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 유한양행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유한양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는 중에도 5,000억원 규모의 신약 기술이전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미국 제약사 ‘프로세사 파머수티컬’과 기능성 위장관 질환 치료신약 ‘YH12852’ 물질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의 총 규모는 최대 4억1,050만달러(약 4,860억원)이며, 유한양행은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200만 달러(약 24억원)를 프로세사 주식으로 수령한다. 또한 개발 및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을 포함해 제품상용화 후에는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프로세사 측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YH12852의 개발·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YH12852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합성신약으로, 5-히드록시트립타민 4(5-HT4) 수용체에 우수한 선택성을 보이는 작용제다. 5-HT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장의 장크롬친화성 세포에서 합성·저장·분비가 이뤄지며, 위장관의 운동능·감각능·분비 등을 조절한다. 5-HT의 수용체로는 여러 수용체가 있으며, 이 중 특히 5-HT4 수용체가 장의 운동 및 감각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허가 약물인 시사프라이드의 경우 다양한 위장관 운동 질환에서 치료효과를 나타냈으나, 5-HT4 수용체에 대한 낮은 선택성 때문에 심각한 심혈관 부작용이 보고돼 약물 허가가 취소되거나 적응증에 제한을 받게 된 사례가 있다.

YH12852는 이미 국내에서 전임상 독성, 임상 1상을 수행했으며, 심혈관 부작용 없이 장운동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때문에 미국에서의 신속한 후속 임상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세사는 2021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개발관련 미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프로세사는 YH12852를 수술후장폐색(장 막힘)이나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복용 시 나타나는 변비 등 부작용에 대한 치료제로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질환”이라며 “YH12852가 향후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돼 기존의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환자들에게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세사 파머수티컬사 CEO인 데이비드 영 박사는 “유한양행과의 YH12852 라이선스 계약은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질환의 혁신적 치료제를 찾고자 하는 프로세사 전략의 일환”이라며 “모든 사람들은 일생 동안 다양한 위장문제를 겪게 되는데, 위장관 치료분야의 탄탄한 과학적 전문성을 보유한 프로세사는 YH12852 향후 개발을 통해 중증·만성 또는 재발성 위장관 질환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가능성을 입증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프로세사 파머수티컬은 2016년 미국 메릴랜드 주에서 설립된 제약사로, 의료 미충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개발전문 기업이다. 현재까지 30개 이상 약물의 FDA 승인을 이끌어내는 등 전문성 높은 매니지먼트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항암치료제 및 희귀질환 분야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장외시장(OTCQB)에 상장돼 있으며 최근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