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권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뉴시스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권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탈서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서울 거주민의 경기도 아파트 매매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집값 상승 기조와 GTX 개통 등의 교통호재로 서울 인근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대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거주민의 경기도 아파트 매매건수는 2만1,998건으로 전년 상반기 6,743건 대비 226% 급증한 수치이자, 상반기 기준으로는 통계 이래 역대 최대 수치다.

서울 거주민들이 매매한 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고양시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서울 거주민의 고양시 주택 매매건수는 2,819건이다. 이어 △남양주 2,371건 △용인 1,953건 △김포 1,504건 △수원 1,502건 △의정부 1,315건 △부천 1,182건 △안양 1,047건 △성남 978건 △광명 839건 등이 매매건수 상위 10곳을 이뤘다. 이들 지역은 모두 서울로의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으로 여겨진다.

서울 내 아파트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로의 접근성이 용이한 경기도 내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실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닌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값은 9억5,033만원, 전셋값은 4억9,922만원에 달한다. 지난달 말 기준 경기도 내 평균 아파트값은 4억806만원이다.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 전세값 보다 낮은 셈이다.

또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계획, 지하철 연장, 도시철도 개통 등의 호재로 서울로의 접근성이 용이해 졌다는 점과 경기권 거주 부담이 줄어든 것도 경기권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보이는 이유로 꼽힌다.

특히 GTX 개통으로 인한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GTX 조성 사업은 A·B·C 등 3개 노선으로 진행 중이다. 이 중 파주 운정과 화성 동탄을 잇는 GTX-A노선은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지난 2018년 착공식을 가졌고,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잇는 B노선과 양주 덕정에서 수원으로 이어지는 C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돼 조기 착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정부가 GTX 30개 역사에 환승센터 구축을 시사한 만큼 인근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과 전셋값이 상승을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교통호재 등으로 탈 서울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에서도 수요 유입이 늘어난 만큼 경기도에 신규 공급되는 새 아파트의 청약열기도 덩달아 달아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상반기에도 서울 집값이 계속 올랐고, 특히 전세 거주 부담도 커져 탈 서울을 결심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에서의 수요 유입이 늘고 경기도 대부분 지역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묶인 만큼 시세 대비 합리적 가격에 내집마련이 가능해 아파트 청약 열기도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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