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20년넘게 동거동락해온 IE에서 지원해온 서비스의 종료 소식을 알려오고 있다. 엣지를 활용한 웹 브라우저 시장을 다시 공략하겠다는 MS의 차별화된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뉴시스·AP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년넘게 동거동락해온 IE에서 지원해온 서비스의 종료 소식을 알려오고 있다. 엣지를 활용한 웹 브라우저 시장을 다시 공략하겠다는 MS의 차별화된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뉴시스·AP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20년 넘게 서비스해온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서비스를 오는 2021년부터 사실상 종료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1위 ‘크롬’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MS의 차별화 전략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엣지에 무게 싣는 MS… 사용성 개선 박차

MS는 17일(현지시간)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오는 11월 30일부터 MS의 사무용 서비스 ‘팀즈’는 IE에서 사용할 수 없으며 내년 8월 17일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365 등 MS 핵심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서비스를 이용하던 이용자들을 위해 약 1년간의 유예기간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MS가 커뮤니티를 통해 IE 서비스 종료에 대한 뜻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내년부터 IE 서비스 종료 절차를 밟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E는 현재의 MS를 만든 일등공신이다. 지난 1995년 출시한 이후 윈도 운영체제(OS)와 함께 MS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로 자리 잡았던 IE는 구글의 ‘크롬’, 모질라의 ‘파이어폭스’, 야후의 ‘야후!’ 등 경쟁사의 브라우저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2010년 후반대에 접어들며 시대의 변화에 따른 서비스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판단, 최근 MS는 지난 1월 정식 출시한 ‘크로미엄 엣지(이하 엣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엣지는 MS가 크롬의 오픈소스 ‘크로미엄’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브라우저다. 

지난 2015년 초기 엣지보다 앱 호환성,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의 측면에서 보다 개선된 환경과 사용성을 제공한다. MS는 엣지의 사용량 증가와 편리한 이동을 위해 엣지에서 기업의 IE11 기반 레거시 앱을 구동할 수 있는 ‘IE 모드’를 지원한다. IE 모드 안에서는 정부, 관공서 등에서 여전히 사용되는 액티브X 등 플러그인을 사용할 수 있다.
 
MS는 엣지를 통해 사용자 방문페이지 무단 엑세스, 램 사용량 과다 등 크롬에서 해소되지 않는 이슈를 해결하고 서비스를 강화해 이용자 유입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20년이 넘도록 함께한 IE 대신 엣지를 선택한 MS가 웹 브라우저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사용성뿐만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입지 사수에 나서야 할 것으로 분석한다.

◇ 애저, 팀즈 등 서비스 강화… 시너지 효과 기대↑

크롬이 글로벌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MS가 단기간에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데스크톱 웹 브라우저 점유율 1위는 크롬으로 68.8%를 차지했다. 엣지가 7.65%로 2위, 파이어폭스가 7.46%로 3위에 올랐다. 

파이어폭스와의 격차는 벌리고 크롬과는 좁히기 위해 MS가 경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는 게임이다. 구글은 지난해 구글 크롬 브라우저와 유튜브로 플레이할 수 있는 비디오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태디아’를 공개했고 최근에는 스태디아와 엔디비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크롬북에 탑재하겠다는 소식을 전했다. 

MS는 오는 9월 SK텔레콤(SKT)과 함께 갤럭시 시리즈에서 이용 가능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거치형 기기를 연결해 MS의 구독형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을 이용하면 100여종의 클라우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SKT의 5G 네크워트와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의 원활한 연동을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저는 현재 MS가 주력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이자 엣지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서비스 중 하나다.

MS는 애저와 5G를 결합한 ‘애저 엣지 존’, ‘애저 프라이빗 엣지 존’의 개발 소식과 함께 프리뷰를 지난 4월 공개했다. 사용자가 경쟁사보다 향상된 환경의 웹 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업무를 위한 협업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엣지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경우 사용자 유입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팀즈는 지난 2016년 MS가 출시한 메신저 기반의 협업툴로 비대면 업무에 최적화된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MS가 애저, 팀즈 등 자사의 향상된 서비스와 글로벌 데스크톱 OS 점유율 최상위권에 있는 윈도 OS의 결합에 따른 성장 가능성은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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