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카페 역시 위험하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스타벅스 파주야당역점 연관 누적 확진자는 현재 58명에 이른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324명이며, 누적 확진자 수는 1만6,67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2차 대확산이 우려되면서 방역당국은 서울·경기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전염병 집단감염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노래방, PC방, 주점 등 12개 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사람들이 집단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은 카페의 경우 12개 시설에서 제외되면서, 카페가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페의 경우, 코로나19에서 안전한 지역으로 보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혼자 온 사람들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방문자들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2~5명의 모임이다. 

당연히 음료를 마시기 위해선 마스크를 벗어야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비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일 기자가 수원시의 한 카페를 방문했을 때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하더라도 턱까지 내린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이 존재하는 카페에선 좌석 간 거리두기 등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지난 12일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에서 확진자 A씨가 다녀간 이후, A씨와 접촉한(직접 방문자) 중 2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확진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코로나19가 확산돼 현재까지 파주시 스타벅스발 코로나 확진자는 58명에 이르렀다.

방역당국은 이번 집단 확산의 원인을 카페 내 설치된 ‘에어컨’으로 추정하고 있다. 8일 스타벅스를 방문했던 A씨가 천장형 에어컨 바로 아랫자리에서 3시간여동안 머물렀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A씨의 비말이 에어컨을 타고 곳곳으로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에어컨 등을 통한 실내 공간에서의 공기를 통한 에어로졸(대기 중에 떠도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세한 입자) 전염가능성을 인정한 상태다. WHO는 식당, 실내 체육관, 합창 연습실 등 사람이 밀집한 실내 공간에서는 비말 감염은 물론 에어로졸 감염이 가능할 수 있으니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지난 17일 브리핑을 통해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고 환기가 적절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시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노출이 될 경우에는 감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