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여객수 역전… 뚝 끊긴 해외여행, 제주여행은 관심↑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사진은 지난 / 뉴시스
김포공항 국내선이 여행객들로 북적인다. 사진은 지난 8월 19일 김포공항.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몰고온 여파가 공항 이용 현황을 통해서도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분기 말부터 전 세계적인 입국 제한 조치가 이어지자, 여행객들은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렸다. 2분기에 접어든 후부터는 이러한 양상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국내선 위주의 김포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국제선 위주의 인천국제공항을 추월했다. 이후 김포공항 이용객 수는 점차 회복세를 보였고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더욱 침체됐다. 지난달까지 이용객 수 기준으로 김포공항이 쭉 인천공항을 앞지른 상황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항공포털)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등 전국 대부분 공항의 이용객 수는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천공항 이용객 수 감소는 급격했다. 올해 1월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수는 628만여명, 김포공항 이용객 수는 119만여명으로 월간 이용객 수가 500만명 이상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2월,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336만여명으로 거의 절반 수준까지 급감했고, 김포공항은 71만여명으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었다. 전국 공항 이용객 감소는 3월 절정에 치닫게 돼 인천공항 이용객이 61만여명까지 주저앉았다. 김포공항도 마찬가지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42만여명으로 감소율이 적은 편이었다.

4월부터는 아예 이용객 수가 역전됐고, 김포공항 이용객은 소폭 상승하기까지 했다. 같은 달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수는 15만여명 수준에 그친 반면, 김포공항은 44만여명으로 전월 대비 약 2만여명 정도 늘어났다.

이후 김포공항은 지난 7월까지 지속적으로 이용객 수가 늘어나면서, 7월 이용객 수가 84만여명까지 회복됐다. 4월 이용객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인천공항은 6월부터 여객이 늘어나며 7월 이용객이 22만여명까지 증가했으나, 김포공항 이용객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차단되자 휴가 및 여행에 목마른 국민들이 대안으로 국내여행을 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제주국제공항 이용객도 지난 5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김포공항 국내선 이용객이 늘어나는 모습은 이번 달에도 나타났다.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진환자가 주춤하는 사이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이 늘어난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에 이번달 역시 김포공항 이용객이 인천공항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매일 100명 이상 꾸준히 나타나는 상황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발령했다. 이에 여행을 계획 중인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는 예약을 취소하는 분위기가 감지돼 항공수요가 다시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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