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6 20:51
정부여당, 지지율 반등에 웃을 수 없는 이유
정부여당, 지지율 반등에 웃을 수 없는 이유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0.08.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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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서울시 방역 강화 긴급점검 회의에 참석해 서정협 서울시 권한대행의 서울시 방역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청와대
악재가 겹쳐 하락하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상승하고 있지만, 향후 경제상황과 부동산 현안으로 인해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서울시 방역 강화 긴급점검 회의에 참석해 서정협 서울시 권한대행의 서울시 방역현황을 청취하고 있는 모습. /청와대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악재가 겹쳐 하락하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상승하고 있다. 지지율이 상승세로 접어들었지만 향후 경제상황 및 부동산 현안으로 인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 코로나19, 정부·여당 지지율 반등 계기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8~21일 조사해 2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46.1%로 전주보다 2.8%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50.8%로 전주에 비해 1.8%p 줄었다. 민주당 지지율도 39.7%로 전주보다 4.9%p 상승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1.2%p 내려간 35.1%를 기록했다. 지난주 통합당에 정당지지도 1위 자리를 내준 민주당이 한주만에 재역전한 것이다. 

같은날 코리아리서치, 엠브리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기관이 합동으로 실시한 8월 3주차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1%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 때인 2주 전보다 3%p 상승한 수치며, 부정평가는 4%p 내린 42%를 기록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37%, 통합당이 22%로 나타나 전주보다 격차를 벌렸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그간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통합당 지지도가 상승한 것은 유권자들의 호응보다는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표출된 현상이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지난주 민주당과 통합당의 지지율이 역전되거나 좁혀진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일어났고, 재확산의 주된 원인으로 보수 단체들이 주도한 8·15 광화문 집회가 지목됐다. 

또 코로나19 재확산 초기에 야당이 정부의 방역을 비판하는 행태를 보이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20대 국회 당시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보수 결집을 목적으로 집회를 함께 열었던 이력이 있다보니, 집회를 방조했다는 여당의 공세에 통합당이 제때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상승은 '코로나19 방역을 잘하고 있다'는 국민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방역 역량은 확진자 및 사망자 수에서도 드러난다. 2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2,362만9,423명, 사망자는 81만2,710명에 달한다. 이 중에 한국의 확진자는 1만7,945명이며 완치자는 1만4,286명, 사망자는 310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 평균 사망률은 3.47%이지만, 한국은 1.78%에 불과하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상향조정했으며, 이는 OECD 회원국 중 2020년 성장률 전망치가 높은 수치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이 없다는 전제하에 나온 수치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강성보수성향 인사들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했다. /뉴시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강성보수성향 인사들이 주도한 8.15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에 제동이 걸리고,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반등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주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의 모습. /뉴시스

◇ 코로나19 확산 뒤에 오는 악재들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은 코로나19가 안정된 상황에서 부동산 현안·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역대 최장기간 집중호우 등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위기 상황이 오자, 국가 지도자와 정부 정책을 지지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봄 1차 위기 당시에도 드러난 현상이다. 당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대체적으로 잘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어, 이번에도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반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방역에 실패할 경우 기대심리가 반영된 지지율이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봄 1차 위기 당시 정부가 코로나19를 진정시킨 게 지속적인 지지율 상승에 도움을 준 것과 반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의미다.

또 방역에 치중하다보면 경제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사실상 ‘락다운’(경제봉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방역을 챙겼지만,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정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코로나19 재확산이 다소 진정될 경우 부동산 현안은 정권 지지율 하락의 불씨로 작용할 확률이 높다.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이달 초에 청와대 다주택 참모, 부동산 대책 등으로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한 것을 보면 예상할 수 있다. 이에 국민의 관심이 코로나19에 집중되고 있지만, 앞으로를 대비해 부동산 정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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