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좌)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담판을 짓기 위해 오늘(26일) 회동한다./뉴시스·KDB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좌)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담판을 짓기 위해 오늘(26일) 회동한다./뉴시스·KDB산업은행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이하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M&A 관련 최종 담판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이번 최고 경영진간의 담판으로 매듭 지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입장차에 대해 막판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20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은이 HDC현산 측에 최고 경영진간 면담을 제안했고, 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며 이번 회동이 성사됐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의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앞서 두 차례 회동을 가졌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가시적인 성과 또한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이 세 번째 회동에 나서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을 확정한 뒤, 1년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인수 작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통보한 거래 종결시한이 지난 12일이었던 만큼 ‘노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수포로 돌아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행보를 뒤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두 회장간 핵심 의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산은 그간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 측에 재실사를 요구했지만, 금호산업과 채권단 측은 인수에 대한 진정성이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재실사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 서재환 금호산업 사장과 권순호 HDC현산 사장이 만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한편,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을 두고 연일 책임공방을 벌여왔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한 반면, 금호산업은 HDC현산의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며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의 세 번째 담판이 이번엔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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