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25일 김조원 전 민정수석과의 불화설을 부인했다. 노 실장과 김 전 수석이 다주택 해소 권고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사진은 김 전 민정수석이 지난해 노 실장과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25일 김조원 전 민정수석과의 불화설을 부인했다. 노 실장과 김 전 수석이 다주택 해소 권고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사진은 김 전 민정수석이 지난해 노 실장과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5일 김조원 전 민정수석과의 불화설에 대해 “(김 전 수석과) 싸운 적 없다”고 반박했다. 노 실장의 다주택 참모 주택 처분 지시와 관련해 김 전 수석이 반발했고, 공식 회의석상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며 몇 차례 다퉜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노 실장은 이날 국회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김 전 수석에게 2주택을 처분하라고 해서 얼굴을 붉히면서 싸웠다고 한다’는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노 실장이 부인하자 박 의원은 회의에 배석하던 김외숙 인사수석을 불러내 ‘지난달 노 실장과 김 전 수석이 2주택 처분 때문에 싸운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김 수석은 애초 “싸운 적은 없다”고 답했지만, 박 의원이 재차 질문하자 “언쟁(言爭)한 적은 있으나 싸운 적은 없다”고 일부 시인했다.

김 수석은 “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 것인지 모르겠다”며 “회의에서 의견이 다르면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는 있다. 그건 두 분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언쟁에서 ‘쟁(爭)'자가 싸운다는 의미다. 다 같은 말”이라고 꼬집었다.

뒤이어 노 실장이 “김 전 수석과 큰소리를 냈다고 하는데 김 전 수석이나 저나 청와대 회의에서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다툰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앞서 김 전 수석은 강남권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해, 노 실장의 권고에 따라 서울 잠실의 아파트를 내놓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 아파트가 시세보다 비싸게 내놨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또 김 전 수석이 노 실장의 다주택 처분 권고에 불만을 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노 실장과 김 전 수석이 다주택자 해소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그간 노 실장을 비롯한 비서실 산하 5명의 수석비서관이 이달 7일 일괄 사의를 표한 배경에 노 실장과 김 전 수석의 내부 갈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게다가 김 전 수석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 이어 신임 정무·민정·시민사회수석을 발표하는 자리에도 나타나지 않아 이번 인사조치에 불만을 드러냈다는 추측을 낳았다. 

하지만 청와대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지난 7일 일괄사의 표명 후 현안업무를 마무리 한 뒤에 문 대통령에 인사를 하고 청와대를 떠났다. 김 수석이 지난 10일부터 휴가를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사표 제출 후 바로 떠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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