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추석 명절 열차승차권 사전 예매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 1월 설 명절 열차승차권 현장 예매를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 /뉴시스
다가오는 추석 명절 열차승차권 사전 예매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 1월 설 명절 열차승차권 현장 예매를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약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추석에는 기차표 예매를 위한 ‘장사진’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명절 ‘고향 가는 길’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주요 기차역 창구에 길게 늘어선 줄은 설이나 추석 명절을 앞두고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시대 흐름, 그리고 기술 발전에 따라 온라인 예매의 비중이 늘어났지만 오프라인 예매 또한 여전히 중요한 축을 맡아왔다. 온라인 예매가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물론, 치열한 ‘접속 경쟁’을 피해 안정적으로 승차권을 확보하려는 이들이 현장을 찾아 오랜 기다림을 감수하곤 했다.

이는 올해 초까지도 계속돼온 풍경이었다. 올해 설 열차승차권 예매 기간이었던 지난 1월, 서울역에선 30여명이 ‘철야 대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추석을 앞두고는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이다. 한국철도(코레일)는 지난 25일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 계획을 발표하며 “100% 온라인으로만 사전 판매한다”고 밝혔다. 주요 역 창구에서 이뤄졌던 현장 사전판매는 없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이번 추석 열차승차권 예매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다. 예매 대상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6일간의 열차승차권이다.

한국철도는 100% 온라인·비대면 예매에서 발생할 수 있는 ’IT 취약계층’의 피해와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예매 기간 첫날인 다음달 1일엔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장애인만 예매가 가능하며, 전체 좌석의 10%를 우선 배정한다. 예매 방법 역시 PC와 모바일을 활용한 온라인 예매 뿐 아니라, 전화(철도고객센터)를 통해서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후 다음달 2~3일엔 경로·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예매할 수 있다. 다음달 2일엔  경부·경전·동해·충북선 등의 열차승차권, 다음달 3일엔 호남·전라·강릉·장항·중앙선 등의 열차승차권 예매가 진행된다.

예매한 열차승차권은 다음달 3일 오후 3시부터 6일 자정까지 결제를 마쳐야 한다. 결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동 취소되며, 예약대기 신청자에게 순차적으로 배정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오는 28일 오후 2시 미리 열리는 ‘추석 승차권 예매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국철도는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불법으로 승차권을 확보하는 등의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의뢰 등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승차권 예매 시 매크로 이용 의심 대상자의 구매이력(접속기록)을 집중 분석해 입증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100% 온라인 예매를 결정했지만, IT기기에 익숙지 않은 분들에 대한 배려를 고심했다”며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이 예매를 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