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30 01:33
수입차업계, ‘대형SUV’ 도입 속도내는 이유
수입차업계, ‘대형SUV’ 도입 속도내는 이유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08.26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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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래버스, 출시 1년 만에 경쟁모델 턱밑 추격
쉐보레·캐딜락·링컨, 풀사이즈 SUV 출시 확정 및 검토 중
프랑스 브랜드는 중형에 만족?… 푸조 5008·르노 꼴레오스가 가장 큰 모델
폭스바겐이 올해 2월 자사 플래그십 SUV 투아렉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사진은 지난 8월 20일 국내 출시한 폭스바겐 플래그십 SUV 투아렉 4.0 V8 트림. / 폭스바겐
폭스바겐이 올해 2월 자사 플래그십 SUV 투아렉 3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다. 사진은 지난 8월 20일 국내 출시한 폭스바겐 플래그십 SUV 투아렉 4.0 V8 트림. / 폭스바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수입자동차업계가 준대형급 이상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분위기다. 올해만 벌써 5종 이상의 차량이 새롭게 출시됐다. 현재 일부 수입차 브랜드는 이 외에도 추가로 풀사이즈 SUV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수입차업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시장에서 빅사이즈 SUV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나와자동차 판매실적 정리데이터에 따르면 E세그먼트(준대형) 이상의 SUV 판매대수는 △2018년 3만4,075대 △2019년 3만4,804대로 2년 연속 3만대 이상 수요를 확인했다. 올해도 E세그먼트 이상 SUV 수요는 3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1∼7월 기간에는 E세그먼트 이상의 대형SUV 판매대수를 분석한 결과 올해가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부터 1∼7월 대형SUV 판매대수를 비교하면 △2018년 2만695대 △2019년 1만6,728대 △2020년 2만2,514대로, 올해가 가장 판매량이 높다.

쉐보레가 트래버스의 맹질주에 한 체급 더 큰 풀사이즈 SUV 타호의 국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사진은 2021 쉐보레 타호. / 쉐보레

특히 올해 대형SUV 판매실적 상승에는 쉐보레 트래버스가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트래버스는 올해 1∼7월 2,657대를 판매해 수입 대형SUV 2위에 올랐다. 트래버스에 이어 수입 대형SUV 3위에는 2,305대가 판매된 포르쉐 더 뉴 카이엔이 자리를 차지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지난해 9월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출시 직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올해 들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경쟁모델로 지목된 포드 익스플로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7월에는 트래버스 판매량이 익스플로러를 소폭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는 자사 플래그십 SUV나 대형급 SUV를 속속 도입하고 있으며, 내년 도입 차량 등 계획을 미리 세워둔 상태로 알려진다.

올해 국내에 새롭게 출시된 대형SUV로는 △폭스바겐 더 뉴 투아렉(2월) △캐딜락 XT6(3월) △링컨 에비에이터(4월) △메르세데스-벤츠 GLS(5월) △랜드로버 디펜더 110(6월) △아우디 e트론(7월) 등이 있다.

부분변경 모델을 포함하면 대형SUV 신차 종류는 더욱 늘어난다. 폭스바겐은 지난 20일 더 뉴 투아렉(3세대) 4.0ℓ V8엔진 모델을 추가로 투입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SUV계의 S클래스로 불리는 GLS 마이바흐 모델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이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는 GLS의 럭셔리 모델인 ‘마이바흐 GLS’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캐딜락은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 신형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링컨도 초대형 SUV 내비게이터를 내년에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며, 쉐보레도 트래버스보다 큰 풀사이즈 SUV ‘타호’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어도 대형SUV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독일과 미국 자동차 브랜드는 대형SUV를 지속적으로 들여와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힐 계획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에도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는 미동조차 않는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는 애초에 대형 SUV를 만들지 않는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푸조나 시트로엥·DS, 르노 등은 실용적이며 연료효율이 좋은 차량을 개발·생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덩치가 큰 차량을 만들지 않는 모습이다.

프랑스 브랜드의 SUV로는 △푸조 5008 △르노 꼴레오스(한국명 QM6)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그랜드 C4 스페이스 투어러 △DS7 크로스백 등이 있다. 해당 차종들은 국내 기준 준중형∼중형 SUV 크기에 해당한다.

중형 SUV 정도라면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차종이 한정적이라 상대적으로 시장 전체를 커버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이나 미국 자동차 브랜드에서 대형 SUV를 들여오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마진’이다”며 “대형차량은 출고가가 상대적으로 고가인데 반해 1대당 마진은 중·소형 차량보다 더 크기 때문에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고가의 대형차 판매가 많을수록 더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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