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가 주력 사업부인 건설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동서가 주력 사업부인 건설 부문의 실적 개선으로 올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아이에스동서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큰 순위 하락을 겪었다. 지난해 건설부문의 실적 부진 여파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올해 건설부문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사업 다각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50위를 기록했다. 전년 31위 대비 19계단 하락한 순위이자, 30위권 중견사들 가운데 26계단 하락한 부영주택을 제외하고, 두 번째로 높은 하락폭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산출하는 수치 중 최근 3년간의 매출액, 순이익, 차입금 등의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산정하는 경영평가액이 포함된 만큼 지난해 거둔 실적 하락이 시평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은 7,407억원으로, 전년 1조2,851억원 대비 42% 가량 줄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매출액 9,641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1조원대 밑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전년 대비 각각 82%, 69% 급감했다. 부채비율은 126.43%로 전년 97.03% 대비 29.4%p 늘었다.

특히 주력 사업 부문인 건설부문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아이에스동서의 건설부문 매출액은 2018년 1조2,082억원에서 지난해 4,735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 대비 86% 줄었다.

주력 사업의 부진으로 인한 시평 하락으로 자존심을 구겼지만,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반등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건설부문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올 초 매각을 단행한 사업부의 매각 대금 유입과 환경사업으로의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5,298억원으로 전년 동기 57% 늘었다. 특히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한 831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영업익 662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건설부문의 활약이 전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건설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액 3,419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40% 늘어난 매출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급증한 707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 또한 지난해 말 3조3,609억원에서 올 상반기 3조6,784억원으로 9% 가량 증가했다.

특히 기존 단순 시공에서 벗어난 자체사업이 다수 예정돼 있다는 점에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현재 △경주 용황지구 △울산 덕하지구 1·2단지 △고양 덕은 지식산업센터 △경산 중산지구 등의 자체사업을 예정에 두고 있다. 이 중 고양 덕은 지식산업센터와 경산 중산지구는 사업비가 각각 1조5,000억원, 2조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지다.

여기에 올 초 단행한 이누스 사업부의 매각이 내달 마무리될 예정이고, 지난 6월에는 환경 폐기물 처리 업체 ‘코엔텍’을 품으며 환경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건설부문의 실적 개선과 향후 수익성이 뛰어난 대규모 자체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꾸준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며 “인선이엔티, 코엔텍 등 폐기물 관련 신사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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