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을 둘러싼 비위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을 둘러싼 비위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한국남부발전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의 비위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청렴과 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자”고 강조했던 그가 임기 막판 씁쓸한 잡음에 휩싸이고 있는 모습이다.

◇ 비위 의혹에 무마 의혹까지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의 비위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말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전체회의 자리에서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의 비위 의혹은 물론 산업부의 무마 의혹까지 제기했다. 최근 신정식 사장의 비위 제보를 받은 산업부가 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다 중단한 것으로 안다며 제보 내용과 자체감사를 중단한 이유 등을 물은 것이다. 

이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5월 초 제보를 접수해 자체감사를 지시했다”며 “그러다 감사원에서 같은 내용으로 감사를 진행한다는 이첩요청을 받아 감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신정식 사장에 대한 비위 의혹 제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무마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자 한무경 의원은 “감사원에서 감사를 할 만큼 사안이 중대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고의로 시간을 끌어 비위 행위에 대한 증거 인멸이나 제보자 색출 등 감사 자체를 무마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신정식 사장을 둘러싼 비위 의혹은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잡음만 계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다시 열린 산업통업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무경 의원은 신정식 사장 비위 의혹과 관련해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성윤모 장관은 감사원의 이첩요청에 따라 자체감사를 중단하고 이를 감사원에 넘겼다고 밝혔는데, 감사원에서는 이첩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성윤모 장관은 “감사원과 업무협의와 조정을 통해서 한 것”이라며 앞선 답변과 조금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 

◇ 청렴·윤리 강조했던 신정식 사장, ‘유종의 미’ 요원

이처럼 감사 진행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논란이 이어지면서 신정식 사장의 비위를 둘러싼 논란 역시 더욱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그의 임기가 내년 2월 만료된다는 점에서 ‘시간 끌기’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정식 사장은 6개월여 남은 임기 막바지를 씁쓸한 논란 및 잡음으로 채우는 것이 불가피하게 됐다. 

2018년 3월 취임한 신정식 사장은 취임 일성 중 하나로 “청렴과 윤리를 회사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대표 청렴공기업 및 ‘더 깨끗한 에너지로 신뢰받는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정식 사장 취임 이후 남부발전에서는 모럴해저드를 드러내는 사건이 꾸준히 발생해왔다. 취임 첫해인 2018년에만 이와 관련된 징계가 17차례 이뤄졌고, 지난해에도 간부의 폭언 및 갑질, 공금 유용 등이 적발된 바 있다. 

여기에 자신 또한 임기 막판 비위 의혹에 휩싸이게 되면서 신정식 사장은 ‘유종의 미’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남부발전 측은 “신정식 사장 비위 의혹에 대해선 파악하고 있는 내용이나 별도의 입장이 없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