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자 오피스텔이 시장 내 대두되고 있다./뉴시스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이어지자 오피스텔이 시장 내 대두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 등 대체 주거상품이 떠오르고 있다. 전방위 규제 속 오피스텔이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가격 상승 또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의 주거 시장 트렌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4,504건으로 전년 동월 2,742건 대비 64% 가량 급증했다.

특히 이는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래 7월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수치다.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이 최고치를 기록한 시기는 2016년 7월로, 총 3,745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 대비 20% 가량 못 미치는 수치다.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이 규제의 사각지대인 만큼 매매 거래가 활기를 띈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규제 등으로 아파트 구입에 대한 부담이 커진 만큼 주택 시장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17 부동산대책으로 서울을 비롯한 사실상 수도권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지정됐다. 규제지역 내에서는 강화된 전입 요건과 대출 규제가 적용된다. 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전입 의무가 부과되는 한편,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의 한도와 기준이 더욱 까다로워진 셈이다.

반면 오피스텔은 이 같은 전입,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만큼 대출을 요하는 실수요자들의 이목일 끌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신규 청약시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고, 주택임대사업도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여겨진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인해 그 외의 상품 중 특히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과 관심이 높아졌다”며 “주거용 부동산 대체 상품인 것과 동시에 청약 시 주택수에 포함되지 않고, 주택임대사업도 가능하다는 점에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수세가 몰리자 가격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전용면적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649만원이다. 전년 동월 1,608만원 대비 40만원 가량 상승한 수치이자, 전월 1,557만원 대비 5.8% 상승한 가격이다.

또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 전용면적 84㎡가 11억8,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수도권 내 10억원이 넘는 오피스텔도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주택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출 규제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오피스텔과 달리 아파트와 유사한 시설과 면적으로 조성된 오피스텔과 단지형 오피스텔 공급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아파트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는 대출 규제 등 아파트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 상품을 찾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며 “이에 오피스텔 공급도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와 면적크기를 갖추고 편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실주거 형태의 단지형 오피스텔 공급이 조금씩 늘고 있는 만큼 공급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오피스텔은 청약 요건이 덜하고 규제 강도도 낮아 아파트에 대한 과열의 불씨가 오피스텔로 옮겨붙고 있는 양상”이라며 “6.17 대책으로 규제 강도가 더욱 높아져 규제가 가시화되는 향후 오피스텔이 제대로 풍선효과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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