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1 01:48
올해 수입차 시장, 3,000∼4,000cc 대배기량 차 판매 ↑
올해 수입차 시장, 3,000∼4,000cc 대배기량 차 판매 ↑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0.08.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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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4,000cc,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 2%p↑… 판매대수 1.57배 늘어
쉐보레 콜로라도·트래버스 영향으로 분석… 타 브랜드 대배기량 차종 판매량 감소세
콜로라도가 쉐보레의 판매량을 견인하면서 동시에 수입차 3,000~4,000cc 차량 판매율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 쉐보레
콜로라도가 쉐보레의 판매량을 견인하면서 동시에 수입차 3,000~4,000cc 차량 판매율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 쉐보레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전기차 또는 다운사이징을 거친 고효율 저배기량 엔진 개발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렇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대배기량(고배기량) 차량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제외한 내연기관 차량 중 배기량 별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감율을 비교하면 3,000∼4,000cc(이상∼이하) 차량 판매 증가율이 가장 크다. 또 점유율 증가폭도 가장 크게 늘어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집계한 7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간 동안 수입차의 총 신규 등록대수(판매대수)는 14만8,014대다.

이 중 단연 가장 많이 팔리는 차량 등급으로는 2,000cc 이하 차량들로, 9만6,242대를 판매해 65.0%를 기록했다. 전년 시장점유율 63.6%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판매대수 증감율은 전년 8만1,914대 대비 17.5% 증가했다.

반면, 2,000∼3,000cc 엔진이 탑재된 차량은 판매대수가 전년 대비 0.9% 감소하면서 시장점유율도 전년 29.1%에서 올해 25.1%로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3,000∼4,000cc급 차량은 2019년 7,076대를 판매해 5.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고, 올해에는 1만1,153대를 판매하면서 시장점유율을 7.5%까지 끌어올렸다. 시장점유율이 2.0%p 증가하면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판매대수 증감율도 57.6%(약 1.57배) 증가했다.

트래버스가 얼마 남지 않은 대배기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 쉐보레
트래버스가 얼마 남지 않은 대배기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 쉐보레

3,000∼4,000cc 차량 판매대수 및 시장점유율 증가는 대부분이 미국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쉐보레가 지난해 8월말부터 국내에 도입해 판매한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9월초에 들여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의 선전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두 차량 모두 쉐보레의 3.6ℓ급 V6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다.

두 차종의 올해 판매량은 각각 △콜로라도 3,552대 △트래버스 2,657대로 총 6,209대다. 이는 3,000∼4,000cc 차량 판매대수 증가폭을 상회하는 수치로, 동급 타 차종의 판매대수가 소폭 하락하는 정도는 상쇄시킬 정도로 작용한 듯하다. 실제 3,000∼4,000cc에 해당하는 차종들의 판매대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타 미국 브랜드의 대배기량 차종 판매대수는 소폭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유럽의 자동차 브랜드도 최근 다운사이징을 거듭해 대배기량 엔진 판매는 줄어드는 추세다.

또한 해당 차종은 지난해 동기간에 국내에 판매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1∼7월 3,000∼4,000cc 차종 판매대수 및 시장점유율 증가는 쉐보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두 차종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동기간 미국차 판매대수도 따라서 증가했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의 국내 판매대수는 지난해 1∼7월 1만2,018대로 시장 전체의 9.3%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만9,525대로 훌쩍 늘어났고 시장점유율도 13.2%로 증가했다. 미국차의 판매대수 증감율은 62.5%로 유럽 국가 브랜드 및 일본 브랜드를 모두 통틀어 비교하더라도 가장 큰 상승폭이다.

3,000∼4,000cc급 차량 판매대수 및 시장점유율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현재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미국차 브랜드 중 지프에서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트림을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차종 역시 3.6ℓ급 V6 자연흡기 엔진이 탑재된다.

또한 현재는 공식적으로 수입을 하지 않아 병행수입을 통해 일부 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는 링컨 풀사이즈 SUV 내비게이터, 포드 픽업트럭 F-150 랩터 등이 국내에 도입될 경우 3,000∼4,000cc 차량의 시장점유율은 조금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링컨은 내년까지 풀사이즈 SUV 내비게이터를 국내에 들여올 계획을 밝히기도 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비게이터는 캐딜락의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의 경쟁모델로 꼽히는데, 엔진은 상대적으로 작은 3.5ℓ 트윈 터보엔진이 탑재돼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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