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중간 간부 인사 결과를 놓고 야당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검찰 중간 간부 인사 결과를 놓고 야당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미래통합당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7일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한 것을 두고 “21세기 검찰판 엽관제”라며 “검찰은 정권 손아귀에 완전히 들어간 것”이라고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통합당은 친정권 검사들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영전하고 권력 비리를 수사한 검사들은 한직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하며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21세기 검찰판 엽관제다”며 “검찰을 사유화한 정권의 정실인사로 후세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오늘 검찰 인사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라임 사태, 유재수 전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맡고 있던 검사들은 줄줄이 좌천됐다”며 “그 수사들이 어떻게 될지 우려하는 국민들에게, 장관은 중단 없이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히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추상같이 법을 집행해야 할 검찰은 정권 손아귀에 완전히 들어간 모양새”라며 “남은 사람이라고는 ‘말 안 듣는’ 검찰총장 정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검사 출신인 권영세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염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장관과 이상한 대통령이 뜻을 합치니 검찰이 한순간에 쑥대밭이 되어 버렸다”며 “단언컨대 검찰 역사에 이 정도로 엉망인 인사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윤석열을 빌미로 검찰을 자기들의 독재체제 완성을 위한 ‘주구’기관으로 만든 것에 다름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법무부가 단행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 결과를 놓고 서울중앙지검의 1~4차장을 비롯한 요직에 친정부 성향의 검찰 실세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신임을 받거나 추미애 장관과 인연이 있는 검사들이 전진 배치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검언유착 수사 중 한동훈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또 최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옹호해 논란이 된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는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로 영전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 관련 비리 수사를 담당했거나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들은 대부분 좌천됐다. 윤 총장의 측근 권순정 대검 대변인은 전주지검 차장으로 전보됐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 이정섭 형사6부장은 수원지검 형사3부장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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