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풍경엔터테인먼트
배우 서현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풍경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다수의 영화를 통해 굵직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충무로 대세 ‘신스틸러’로 떠오르더니, 첫 브라운관 주연작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며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았다. 배우 서현우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서현우는 2010년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으로 데뷔한 뒤 연극 무대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실력파 배우다. 영화 ‘고지전’(2011), ‘러브픽션’(2012), ‘관상’(2013), ‘끝까지 간다’(2014), ‘베테랑’(2015), ‘터널’(2016), ‘1987’(2017), ‘독전’(2018), ‘죄 많은 소녀’(2018), ‘뷰티풀 데이즈’(2018), ‘백두산’(2019) 등 수많은 작품에서 조‧단역으로 활약했다.

올해는 유독 뜨겁다. 영화 ‘해치지 않아’를 시작으로 ‘남산의 부장들’ ‘국도극장’ ‘침입자’ ‘테우리’까지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활발히 오가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보안사령관 전두혁 역을 맡아 외적 변신부터 분량을 뛰어넘는 연기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 호평을 이끌어냈다.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서현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산의 부장들’ ‘해치지않아’ ‘테우리’ ‘침입자’ /각 영화 배급사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서현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산의 부장들’ ‘해치지않아’ ‘테우리’ ‘침입자’ /각 영화 배급사

지난달 공개된 독립영화 ‘테우리’ 속 활약도 돋보인다. 80년대 민주화 세대를 겪은 평범한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를 다룬 ‘테우리’에서 서현우는 25년 전 사건의 그날로 사람들을 이끄는 짱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가발부터 이한열 열사의 뿔테안경까지 스타일링에 직접 참여한 것은 물론, 내면의 상처를 가진 인물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소화하며 몰입도 높은 열연을 펼쳤다.

브라운관에서도 ‘열 일’ 중이다.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해오던 그는 2018년 tvN ‘나의 아저씨’를 시작으로 ‘시간’(2018), ‘모두의 거짓말’(2019) 등에서 조연을 맡아 시청자와 만났는데, 지난달 첫 방영된 ‘악의 꽃’으로 드라마 첫 주연 자리까지 꿰차며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 백희성(도현수 역, 이준기 분)과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차지원(문채원 분),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추적극이다. 서현우는 기자 김무진으로 분해 호연을 펼치고 있다.

브라운관 첫 주연작인 ‘악의 꽃’에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 중인 서현우. /tvN ‘악의 꽃’ 캡처
브라운관 첫 주연작인 ‘악의 꽃’에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 중인 서현우. /tvN ‘악의 꽃’ 캡처

전작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얼굴이다. ‘나의 아저씨’ 송과장, ‘모두의 거짓말’ 인동구 등 ‘같은 배우가 맞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완벽 변신에 성공한 모습이다. 체중 감량, 댄디한 스타일링으로 완성한 훈훈한 매력부터 서스펜스와 유머, 멜로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까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입증해내고 있다.

서현우는 극 초반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 백희성의 일상을 흔들며 긴장감을 자아내더니, 상황과 상대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태도를 능청스럽게 소화해 ‘깨알’ 웃음까지 선사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에서도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여기에 도해수(장희진 분)를 향한 절절한 멜로까지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스크린뿐 아니라 안방극장에서도 빛을 발한 서현우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 소화하고, 분량이 적든 많든 제 몫 그 이상을 해낸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서현우가 등장하는 모든 순간, 눈을 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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