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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이해찬] 20년 집권·정권 재창출 강조
[아듀 이해찬] 20년 집권·정권 재창출 강조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0.08.28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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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온라인으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온라인으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29일 전국대의원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친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28일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9일 전국대의원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이 대표는 당 대표 취임 당시 강조했던 ‘20년 집권·정권 재창출’을 재차 강조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당내 안정화를 통해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반면 철통같은 장악력으로 당을 틀어쥐다보니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받았다.

◇ 총선서 압승

이 대표는 28일 오후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TV’를 통해 온라인 퇴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회 셧다운 여파다. 

7선 국회의원이자 국민의 정부에서는 장관, 참여정부에서는 국무총리를 지낸 이 대표는 2년 전 당권 도전을 하면서 ‘20년 집권, 100년 정당,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그는 기자간담회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정책이 뿌리내리기 위해선 ‘재짐권’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며 “정책이 뿌리내리려면 적어도 10~20년이 걸린다”고 했다. 정권 재창출을 실패할 경우 정책의 연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온 몸으로 느낀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마지막에 재집권에 실패, 정권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넘어갔다”며 “그러면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정책들이 왜곡되는 걸 볼 때 안타깝고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집권을 위해서는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민주적으로 의견을 두루두루 잘 듣고 토론해서 의견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성공적인 재집권을 위해선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21대 총선 승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21대 총선 당시 공천 파동으로 논란을 빚었던 미래통합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중진 용퇴와 영입인사 공천이라는 세대교체를 해냈다. 이는 총선 1년 전 공천룰을 확정하는 ‘시스템 공천’을 완수한 데 따른 것으로, 이 대표의 당대표 선거 공약이기도 했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가 측근들의 경선 탈락에 개입하지 않은 것도 ‘시스템 공천’이 완성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명된 김현 전 의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4월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대표는 정권재창출을 위해선 21대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사진은 지난 4월 15일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당청관계 주도권 잡고 개혁입법 처리 완수

또 당청 관계에서 당이 정책 주도권을 잡고 이끌어갈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당 정책위의장을 세 번, 장관 및 국무총리를 역임한 이 대표는 고위 당정청 회의를 정례화해 당정청 소통을 강화시켰다. 지난 4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 범위를 두고 당정이 힘겨루기를 할 당시에도 이 대표가 중심에 있었다. 또 부동산 정책에 여론이 악화되던 지난달 초에는 ‘형식적인 당정협의엔 응할 수 없다’고 못박는 등 당의 위상을 강화시켰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개혁 입법 처리를 완수한 것도 이 대표의 카리스마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당시 공수처법 처리를 위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받아들였으나, 비판을 감수하고 비례연합정당을 전당원투표를 통해 추진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더불어시민당은 21대 총선에서 17석을 얻었다.

당 현대화 공약도 완수했다. 당대표 선거 당시 ‘플랫폼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 대표는 당원 플랫폼을 만들어 온라인만으로도 전당원 소통이 가능하게 했고, 전당원 온라인 투표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비례연합정당 참여나 공천룰, 이번 8·29 전당대회가 신속하고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도 플랫폼 정당 토대 하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 강경 발언·독선적 리더십·잦은 설화

다만 이 대표는 강경 발언으로 여야의 극한 대치 구도를 고착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 추경 당시 야당을 두고 ‘토착왜구’라고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 당시엔 18개 전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오는 방안을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주문해 정국을 더욱 경색시킨 부분도 비판받는 지점이다.

특유의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인해 당의 단일대오를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았지만, ‘독선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공수처법에 기권표를 던진 금태섭 전 의원이 공천 잡음 끝에 경선 탈락 후 징계를 받은 사례나 윤미향 의원 ‘정의연’ 사태, 윤석열 검찰총장 퇴진론 등에 대해 함구령을 내리는 등 당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후보가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대표는 총선 승리, 당청 관계 정책 결정권 강화 등에서는 호평을 받지만 잦은 설화에 휘말렸으며 당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18년 8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이해찬 후보가 손을 들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당내 입단속을 중시했던 이 대표는 정작 본인이 ‘말실수’를 해 곤혹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2018년 베트남 경제부총리와의 회동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결혼상대로 베트남 여성들을 선호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고, 민주당 장애인위원회 발대식에서는 ‘정치권에 정신장애인이 많다’고 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 1월에는 “선천적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하다”고 발언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인권교육 권고조치를 받았다. ‘초라한 부산’, ‘서울은 천박한 도시’ 표현도 부동산 시장 불안정으로 끓어오른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는 평가다. 

파란만장했던 32년 정치 인생을 마무리한 이 대표는 당분간 회고록 집필에 전념할 예정이다. 당초 이 대표는 20대 하반기 국회에 회고록을 집필하려 했으나, 당 대표직에 오르면서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표는 회고록에 대해 “32년간 여러 공직을 해왔기 때문에 활동하게 된 과정과 배경, 의미 등을 돌이켜보고 어떻게 평가할 수 있는지 중요한 것 중심으로 정리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당 대표 선거 당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선 승리가 마지막 역사적 소임’이라고 밝혔지만, 2022년 진행될 20대 대선 과정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현역에서 은퇴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많지 않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원으로 돌아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