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최고위원이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기초단체장의 최고위원 입성은 민주당 사상 최초다. 사진은 염태영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4일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뉴시스
염태영 최고위원이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기초단체장의 최고위원 입성은 민주당 사상 최초다. 사진은 염태영 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24일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는 최초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당선돼 화제다. 염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기초단체장의 최고위원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5년 박우섭 당시 인천 남구청장, 2018년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이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금뱃지’를 달고 있는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조직력과 중앙정치에 비해 지역정치가 저평가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염 시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13.23%를 얻어 최다득표자인 김종민 의원(19.88%) 다음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4선 중진인 노웅래 의원, 재선인 신동근 의원도 득표율에서는 염 최고위원에게 밀렸다. 후보 8명 중 유일하게 ‘원외인사’였던 염 시장으로서는 상당한 성과라는 평가다. 

앞서 염 시장은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회 의원들과 전국기초단체장협의회 소속 인사들의 공개 지지를 받았다. 지명도가 좌우하는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당원·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8명 중 5위에 그쳤지만, 기초·광역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포함된 전국대의원 투표에서 역전했다.

염 시장은 기초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문재인 정부 일자리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2005년 참여정부 당시에는 청와대에서 국정과제담당비서관으로 일하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염 시장이 민주당 내 친문 표심을 일부 흡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염 시장은 31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 하나만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나라 지방자치 30년 성과와 결실이고, 전국의 모든 당원·대의원·풀뿌리 정치인 모두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굵직한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현장의 소리, 지역의 소리를 대변하려 한다. 지역의 풀뿌리 네트워킹을 통해 현장성을 접목하는 것”이라며 “집권당이 펼치는 모든 정책에 현장 디테일이 살아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